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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미군 훈련장 조성을 주민 몰래?…"절대 안 돼"

<앵커>

국방부가 진천군에 미군 산악훈련장을 조성합니다. 무려 축구장 2백 개에 달하는 규모라는데, 주민들은 물론이고 자치단체와도 일언반구 상의 한 번 없었다고 합니다. 이래서야 될 일도 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군 산악 훈련장이 들어서기로 한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와 진천읍 문봉리 일대입니다.

현재 주민 6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국방부가 130여만 제곱미터, 대략 40만 평 규모의 미군 산악 훈련장을 짓겠다며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습니다.

미군 기지가 의정부에서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차로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부지를 찾다 진천군을 최종 선택한 겁니다.

이미 두 달 전 농어촌공사와 토지 보상에 대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습니다.

국방부는 진천군과도 미군 훈련장 조성을 위한 업무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당혹스러워합니다.

[이호열/진천군 백곡면 사송리 주민 : 충격은 진짜…이런 청정지역에 그런 미군 산악훈련장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진짜 난감했죠.]

[이석진/진천군 백곡면 사송리 주민 : 시설이 들어온다면 절차상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 협조를 받고 이해를 받아서 해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화가 나죠.]

진천군은 훈련장 부지를 절대 불허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멸종위기 동물인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국가사적지인 김유신 탄생지가 있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내년까지 훈련장을 준공하겠다며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국방시설본부 관계자 : 공식적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침을 받은 것도 없고 그래서 저희가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도내 유일의 미군 훈련장이 진천군에 들어서기로 결정 나면서, 진천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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