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전경련 차기회장 선출 D-7…아직도 '오리무중'

허창수 임기연장·최연장자 정몽구·이준용 대행체제 거론

작성 2017.02.17 15:28 조회 재생수9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공식 선출하는 정기총회가 꼭 한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은 17일 정기총회의 사전절차인 이사회를 비공개로 개최했으나, 이 자리에서는 차기 회장 내정 여부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 언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논의)안 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그 문제는) 총회에서 다룰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한다고 안건으로 올려서 의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달 말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퇴진을 앞둔 가운데 전경련은 후임 회장을 한 주 안에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관상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를 어쩔 수 없이 연기하더라도 2월 말까지는 총회를 열어야 한다.

최근 전경련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을 찾지 못하면 허 회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라도 연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허 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끝내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전경련은 정관에 따라 부회장단에서 회장 직무를 대행할 임시회장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정관에는 '회장 유고 시 최연장자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현재 최연장자는 1938년생 동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다.

따라서 허 회장이 임기 연장이 불발되면 정 회장과 이 회장부터 차례로 회장 직무대행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묻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전경련 회장이 공석일 때 이렇게 회장대행을 정한 사례가 있었다.

2003년 10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SK 분식회계 사태로 중도에 하차하자 회장단 내 최고 연장자이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전경련 회장대행을 맡았다가 이듬해인 2004년 2월 정기총회에서 전경련 회장에 정식 선출돼 잔여 임기를 수행했다.

2010년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문제로 회장직에서 물러났을 때는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추대받은 인사들이 회장직을 고사해 반년 가까이 후임을 찾지 못하다가 어렵사리 2011년 2월 허창수 GS 회장이 추대된 바 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 여파 속에 개별 기업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경련 부회장단에서 차기 회장을 맡겠다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연장자 순으로 한 사람씩 회장직을 고사할 때마다 조직이 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장 공석 사태'가 길어질수록 전경련을 둘러싼 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경련 사무국도 이승철 부회장과 박찬호 전무가 이달 말 퇴진하게 돼 남은 간부 중 유일한 전무급인 임상혁 전무가 당분간 조직을 비상체제로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