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구제역 탓에 강원 대관령 관광목장 가축·관람객 접근 차단

양떼목장 14일부터 임시 휴장…하늘·삼양목장도 가축 관련 체험은 불가

충북, 전북, 경기 지역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강원 평창 대관령 지역의 관광목장이 가축과의 접근을 막는 등 구제역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14일부터 임시 휴장 안내문을 내걸었다.

구제역 차단 및 예방을 위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목장 전 구역의 관람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육에 필요한 최소인원 2명만 목장에 배치하고, 다른 직원들은 외부출입을 제한하는 등 목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다른 목장도 전면 폐쇄 조치를 내걸지 않았을 뿐 가축 접근이 차단돼 사실상 폐쇄나 다름없는 상태다.

말, 염소, 양은 물론 400여 마리 젖소와 100여 마리 한우가 있는 대관령 하늘목장은 13일부터 먹이주기 등 가축 관련 체험을 중단했다.

구제역과 관련이 없는 트랙터마차, 승마체험, 눈썰매장, 산책로 이용 등만 가능한 상태다.

목장 측은 축사를 매일 소독하고, 목장 곳곳에 소독조를 설치했으며 관람객들이 다니는 전 지역은 이틀에 한 번씩 소독하고 있다.

직원들도 목장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일부만 출퇴근할 뿐 사실상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발 1천400m에 있는 동양 최대의 초지를 자랑하는 대관령 삼양목장 역시 구제역과 관련 없는 타조 먹이주기 체험만 가능하다.

축사관리에 꼭 필요한 인원만 철저한 소독 하에 들어갈 수 있다.

이처럼 목장들은 가축과 관람객의 접근을 차단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메인 프로그램인 가축관람과 먹이주기 등이 불가능하자 방문객 숫자가 줄어 경영타격이 불가피하다.

목장마다 가축 관련 체험이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체험 불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방문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장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방문객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구제역 차단이 우선이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워낙 외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다 보니 목장들이 백신 접종과 소독 등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 측면에서는 잘 된 조치지만, 관광 측면에서는 손실이 있어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