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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황 비껴간 잘 나가는 KLPGA 투어

[이슈] 불황 비껴간 잘 나가는 KLPGA 투어

세계 골프계에서 한국여자골프 위상은 절대적이다. 최고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주름잡는 주역일뿐더러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유일하게 4명의 여자 선수를 출전시킨 나라가 됐다.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오는 스타들을 배출하는 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다.

KLPGA투어는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역대 최다인 32개 대회가 개최됐고, 총상금 규모가 약 212억원(평균 6억6000만원)이나 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KLPGA 투어는 출범 38년 만에 상금 규모 면에서 유럽 대회를 제치고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투어로 우뚝 섰다.

그리고 그 인기는 2017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7 KLPGA 투어 스케줄을 보면 2016년보다 1개 대회를 제외한 31개 대회가 열리지만 총상금은 더 늘었다. 약 209억원 수준이다. 평균상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1000만원 늘어난 약 6억7000만원이다. ‘불황’과 ‘경기 침체’ 인 국내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KLPGA 투어는 스포츠계에서는 안정적인 시장이다. 그렇다면 불황도 잊은 채 KLPGA 투어가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속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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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꾸준한 투자’, 안정적인 KLPGA 시장
KLPGA 투어가 탄탄한 투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 덕분이었다. 올 시즌 총 31개 대회 중 12개 대회는 10년 이상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20개 대회가 5년 이상 열리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10년 이상 개최 대회가 3개, 5년 이상 개최 대회가 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가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신생 대회와 더불어 KLPGA를 꾸준히 후원하는 스폰서의 변함없는 애정이 투어의 흥행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는 KLPGA 투어가 스폰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인기 선수들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KLPGA투어 인기가 하락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매년 증가하는 대회 수와 상금 규모의 양적 발전을 가져왔다.

여기에 리우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의 업적을 비롯해 김세영, 전인지 등 KLPGA 투어 출신들의 LPGA 투어 선전이라는 질적 결과는 ‘한국여자골프의 세계적인 위상’의 뿌리가 바로 ‘KLPGA’라는 믿음과 신뢰를 낳았다.

최고의 마케팅 툴이 되고자 성장을 게을리하지 않는 KLPGA의 노력도 있었다. 안정적이고 스폰서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회 중계 환경을 확보했으며, 대회 홍보를 위한 알림 메시지 서비스 등의 흥행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스폰서의 니즈와 갤러리 성향 분석 조사를 통해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골프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를 거듭했다.   

또한 KLPGA는 해외 투어로 진출한 선수들이 자신의 뿌리인 국내 투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바로 ‘메이저 대회 추가’ 다. 오는 8월 31일~9월 3일에 열리는 '한화금융 클래식'이 그 결과물이다. 한화금융 클래식은 그동안 해외투어 선수가 대거 참가해 대회 흥행을 견인했고, 독특한 현장 컨셉트로 새로운 골프 대회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여기에 장기계약을 통해 국내 투어 발전 및 안정화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을 인정받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이로써 KLPGA 투어 메이저대회는 한화금융 클래식을 비롯해 기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1개 증가한 5개 대회가 되었다. 

KLPGA는 골프가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스포테인먼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갤러리의 참여 확대와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대회 장소 결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직 대회 개최 미정인 8개의 골프장 선택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KLPGA는 혼란스러운 국정과 대외적인 불확실성, 다양한 변수로 스포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스폰서가 국내 여자 골프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아, 일정 및 날짜를 고려하여 최다 대회와 최적의 스케줄로 2017년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스폰서와 선수, 그리고 골프 팬들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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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무대 넓히는 KLPGA ‘눈부신 성장’
KLPGA는 국내 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공동주관 대회 확대하고, 해외 선수 특별추천 인원을 확대,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개최 등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도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를 포함해 5개의 해외 공동 주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여자골프의 한류화와 함께 일본, 호주, 태국, 미국, 대만 국적을 지닌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에 2015년 인터내셔널 퀼리파잉 토너먼트 참가 선수 8명에서 2016년 20명의 참가 선수로 증가를 가져왔고 투어 개방으로 다양한 인재들을 확보하면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투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더욱 확고히 했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주관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투어 리훙 회장은 “한국 여자골프선수들이 매우 실력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선수들과 함께하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을 지난 대회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해 KLPGA 투어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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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적극적인 골프 꿈나무 육성 지원
KLPGA 투어는 해마다 톱스타들이 더 큰 무대인 미국으로 떠나지만 새로운 스타가 그 자리를 메운다. 2015년 김효주 빈자리를 전인지가 메웠고, 2016년 전인지가 떠난 자리를 박성현이 대신했다. KLPGA 투어가 끊임없이 스타를 배출하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의 스타를 키우는 유소년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KLPGA는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와 우수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힘을 썼다. KLPGA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부터 선수와 함께하는 ‘유소년 골프클리닉’을 개최했고, 2014년부터는 ‘엘리트 유소년 골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서희경, 이보미, 김하늘 등 최고의 골퍼들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비법전수’에 나서기도 했다.

2014년부터 실시 중인 ‘KLPGA TO YOU’ KLPGA 골프환경조성 프로젝트는 골프에 대한 열의는 있으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골프를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초등학교에 골프연습장에게 직접 지어주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와 골프 대중화의 일환으로 ‘KLPGA 골프키즈단’을 창단했다. 선발된 골프키즈단 35명을 대상으로 정상급 선수들의 골프 레슨은 물론, 메이저 대회 참관 및 자원봉사, 방송 제작 체험, 프로 선수와의 만남 등 유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참여해 유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재능기부를 실현하기도 한다.

KLPGA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앞으로도 유소년 선수들이 더욱 좋은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골프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키즈단 운영을 통해 골프현장학습, 골프 레슨, 갤러리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며 골프 꿈나무 저변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17년 시즌 개막을 앞둔 KLPGA 투어는 현재 디펜딩 챔피언 불참 시 벌 규정 완화나 티오프 시간을 바꾸는 등 선수 위주의 여러 가지 변화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투어로 성장한 KLPGA 투어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 자신감 뒤에는 쉼 없이 달려온 KLPGA 노력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KLPGA의 노력이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를 만드는 데 기여했고, KLPGA 투어의 인기는 골프 대중화를 견인했으며, 더 나아가 현재 스포츠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SBS골프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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