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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김정남 가족…긴장감 감도는 마카오

<앵커>

마카오에 살고 있던 김정남과 그 가족들은 암살사건 전까지만해도 우리 교민들과도 어울리며 비교적 자유롭게 살았던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이 숨진 직후 아들 김한솔을 비롯한 가족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현지 교민회장은 이들이 안전한 곳에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마카오 현지에서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구 64만, 서울의 20분의 1보다 작은 마카오.

김정남같이 주목받던 인물이 흔적을 완전히 감추기엔 좁은 곳입니다.

2년 전까지 살았던 중심가 타이파의 고층 아파트, 또 2008년까지 머물렀던 시가 50억 원짜리 이른바 '태양 빌라'까지, 수년 동안 노출된 옛 거처마다 한국은 물론 서방언론들까지 진을 쳤습니다.

김정남의 딸 김솔희 양이 지난해까지 다니던 학교입니다.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있기 전까지 평범하고 자유롭게 살았다고 이곳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과 달리, 김정남은 지난해 말에도 마카오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렀고, 몇몇 교민들과 이름을 부를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습니다.

[이동섭/마카오 교민회장 : 여기서는 그냥 미스터 조니라고 불렀고, 여권상 이름은 김철이라 돼 있고, 정남이가 굉장히 유식합니다. 외국어도 잘하고. (12월에도 보셨나요?) 예. (최근 2년 동안에 마카오에 없었다는데.) 그건 어떤 사람의 잘못된 오보입니다.]

다음 표적으로 우려되는 아들 김한솔을 비롯한 가족들은 모처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이 지인은 전했습니다.

[이동섭/마카오 교민회장 : 가족은 지금도 있습니다. 소재는 파악은 되는데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예, 안전합니까?)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자세한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한솔 등의 안전과 행방에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질수록, 가족들은 좁은 마카오에서 더욱 숨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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