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닝 스브스] 육아휴직 쓰니 "그만둘 사람 취급"…눈치 보는 아빠들

이런 얘기 한지가 참 오래된 것 같은데요, 당당하게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아빠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지만, 아직도 정작 회사 눈치를 봐야 하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김진성 씨는 아이들과 엄마가 떨어져 있으면 펑펑 울고 아빠가 옆에 오면 저리 가라고 얘기해서 많이 섭섭했다고 합니다.

왜 자식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아빠'란 단어가 부끄러워졌다고요. 그래서 그는 제대로 키워보자 결심하고 1년 전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다시 회사로 돌아갔을 때 사측에선 예전 부서가 아닌 낯선 부서로 보내려 했고, 경력이 단절될까 두려웠던 그는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만 했습니다.

그가 육아 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이후엔 어디로 이직할 건지 동료들은 모두 그를 회사 그만둘 사람으로 취급했다고요.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1년 이상 육아 휴직을 하고 같은 직장을 계속 다니는 직장인은 56%, 또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 직장인은 100명 중 8명에 불과했습니다. 사표를 쓰는 것보다 육아 휴직을 내는 게 더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젠 남성 육아 휴직이 필수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제도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젠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육아대디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

한 노년 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이 그림은 파스텔로 그려져서 따스함이 배로 느껴집니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여든 살 김숙희 할머니인데요, 남편과 여행 갔던 시절을 그리며 그린 겁니다.

비록 할아버지는 6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할머니 눈엔 그의 모습이 선하다고요. 직접 손가락으로 문질러가며 파스텔 그림을 그리는데 이렇게 열심히 그리는 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습니다.

화가가 꿈이었던 할머니는 어릴 적 부모님의 반대로 포기를 해야 했고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을 먼저 보낸 뒤 우울증을 앓게 됐고 남편을 생각할 때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고요. 남편을 잃고 공백 기간을 혼자 보내야 했는데, 이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잘 그렸든 못 그렸든 그림이 좋아서 그리기 시작했고, 우울증도 점차 극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젠 그림 그리는 게 일상이 된 할머니는 한자리에서 7시간 넘게 그리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요. 그렇게 6년간 그린 그림은 무려 190여 점이나 됩니다.

이렇게 집안이 그림으로 가득 찼는데, 요즘엔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해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꾸준히 체력 관리도 한다고 하네요. 그림을 너무 많이 그린 탓에 할머니 손가락은 반질반질 닳았는데, 그래도 행복하다고요.

늙은 나이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 생겼다는 김숙희 할머니, 이렇게 매일 화폭에 따뜻한 행복을 담고 있습니다.

▶ 손끝으로 그리는 그리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