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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위장거래로 명마 2필 사줬다"…비밀 계약서 확보

SBS뉴스

작성 2017.02.14 10:23 조회 재생수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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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원 넘는 스웨덴산 명마 블라디미르, 주인이 바뀌면 화제가 될 만큼 유명한 말입니다. 지난해 10월 이 말을 최순실 씨 측이 산 것으로 드러나니까, 삼성이 돈을 대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이 폭로된 된 뒤에는 최 씨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면서, 블라디미르 구입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블라디미르를 포함한 말 두 필을 사준 정황이 드러나는 '비밀 계약서'를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사 내용>

삼성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훈련용으로 말 여러 마리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8일,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를 독일에서 만난 최 씨는 삼성 소유의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황 전무와 최 씨는 덴마크로 이동해 말 중개상 헬그스트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만남 직후 말 중개상 헬그스트란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타던 삼성 소유의 말 2필을 삼성으로부터 받았고, 최 씨의 회사는 약간의 돈만 내고 블라디미르와 스타시아 등 명마 2필의 소유권을 헬그스트란으로부터 넘겨받습니다.

특검은 이 거래를 통해 삼성이 비밀리에 최 씨에게 말 2마리를 사준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말 중개상이 삼성 소유의 말을 샀기 때문에 대금을 삼성에 지급해야 하는데, 삼성이 말값을 사실상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이 말 중개상의 회사와 위장 컨설팅 계약을 한 뒤 용역비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값을 받지 않았다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은 말 2필을 말 중개상에게 넘겨주기만 하고 돈을 받지 않았고, 말 중개상은 그 대신 약간의 돈만 받고 최 씨에게 명마 2필을 넘겨줬기 때문에 삼성이 최 씨에게 말을 사준 것이라고 특검은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최 씨에게 말을 넘겨 주기 위해 삼성과 말 중개상이 말을 교환하기로 한 비밀 계약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단순히 돈을 뺏긴 피해자라면 국정농단 사건 폭로 이후에 이런 우회 지원을 할 이유가 없다며,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후 추가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우기정)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