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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삽니다"…경찰에게 문자 보냈다가 덜미

<앵커>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한 조직원이 금융사기에 이용할 은행계좌를 산다는 이른바 미끼 문자를 무작위로 보냈습니다. 하필 이 문자수신자 중에 금융사기를 전담해 온 베테랑 수사관이 있었습니다. 이 조직원은 하루 만에 검거됐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북경찰서 소속 오청교 경위는 지난달 11일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자신을 주류회사 세금팀으로 소개하며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계좌가 필요한데 계좌를 빌려주면 월 20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 경위는 보이스피싱 범죄만 5년째 수사 중인 베테랑 수사관. 곧바로 해당 문자가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포통장을 마련하기 위해 보낸 미끼라는 것을 알아채고 문자 속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 (계좌) 한 개당 200만 원이고 두 개 이상이면 개당 250만 원입니다.]

[오청교 경위/서울 성북경찰서 : 제가 어눌한 말투로 일용직으로 일한다고 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돈이 급한 나머지 돈이 필요하다… 실제로 돈을 주느냐 그렇게 (물었죠.)]

계좌를 빌려 주겠다고 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원 34살 김 모 씨가 다음날 퀵서비스를 가장해 오 경위를 만나러 왔고,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오청교 경위/서울 성북경찰서 : 저한테 이렇게 통장 모집 광고 문자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황당하기도 했고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월 100만에서 3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자신의 계좌를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긴 14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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