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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미사일 발사한 북한의 속내…3월이 우려되는 이유

[리포트+] 미사일 발사한 북한의 속내…3월이 우려되는 이유
북한이 어제(12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오전 7시 55분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동해상에 무수단 개량형인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23일 만에 처음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넉 달 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리포트+'에서 짚어봤습니다.

■ 철저한 계산 끝에 결정하는 미사일 발사 날짜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날짜를 고심 끝에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어제 미사일 도발은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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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북한의 도발 이유를 분석해 보면, 한 축에는 대외적인 요건으로 트럼프의 대북 강경 노선과 미·일 정상회담을 의식해 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그리고 다른 한 축에는 대내적인 요건으로 김정일 생일과 3차 핵실험 4주년을 기념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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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발사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책을 우선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란 분석입니다.

특히 미·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다음 날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트럼프 미 행정부를 떠보려는 북한의 계산된 도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즉,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대신에 사거리 500km 안팎의 중거리 미사일을 선택해 일종의 '절제된 도발'을 했다는 겁니다.

이는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아시아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한·미 국방장관이 '강화된 키리졸브.독수리 군사연습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강한 대북 압박 의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트럼프 정권을 겁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도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념일에 대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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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북한이 주로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 굵직한 전략적 도발 날짜를 택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어제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4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2013년 2월 12일 실시했던 3차 핵실험 4주년을 기념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곧 김정일 생일이 다가오는 것도 시기상 주요한 이유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일 75주년인 16일을 나흘 앞두고 '핵·미사일 개발'이라는 김정일의 업적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권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작년 김정일 생일에도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가 북한이 중요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기념일의 5년 10년 등을 맞은 때)'가 많다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2017년은 김일성 탄생 105주년, 김정일 탄생 75주년, 인민군 창건 85주년 등 북한의 주요 명절이나 기념일 15건이 5년마다 돌아오는 '꺾어지는 해'입니다.

올해 북한의 군사 도발이 잇따를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도 높다고 예상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꺾어지는 해를 기념해 지난 7~9일 평양에서 광명성절 기념 요리경연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축하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세계 주요국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국제 사회가 단호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음 달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이 더욱 강도 높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 안정식 /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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