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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포세권에 포케코노미까지…포켓몬고 신(新) 풍속도

[리포트+] 포세권에 포케코노미까지…포켓몬고 신(新) 풍속도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전국적으로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포켓몬고의 총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합니다.

사실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미 한물간 뒤에 나왔으니 잘 될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지금은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한 번쯤 해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풍'이 불고 있는 겁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포켓몬고가 불러온 여러 가지 풍경들, '포켓몬고 신(新) 풍속도'를 살펴봤습니다.

■ '포세권', 그런 말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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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하죠,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유행이 생겼을 때는 정말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납니다.

포켓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포켓몬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들이 상당수 만들어져 온라인을 중심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매출까지 증가시키는 '포켓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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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관련 상품 매출 증가…'포케코노미' 효과 톡톡!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관련 상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는 와중에 배터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비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추운 날씨에도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폰 터치 장갑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한 온라인몰에 따르면, 대용량 보조배터리와 고속충전기 등 관련 스마트폰 액세서리 매출이 포켓몬고 출시 전 일주일보다 4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몰에서도 전주 대비 매출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의 경우 840%, 스마트폰 터치 장갑은 82%, 무선충전기는 8%, 패드는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관련 상품들의 수요가 크게 높아지며 포켓몬과 이코노미(경제)를 합성한 '포케코노미 효과'가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② 포켓몬 성지 근처 카페 매출은 쑥쑥

이른바 포켓몬 성지라고 불리게 되면 사람들이 몰리면서 근처 카페의 매출까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다 보니 야외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몸을 녹이기 위해 근처 카페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포세권'으로 떠오른 홍대와 보라매공원, 올림픽공원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매출이 포켓몬고 출시 전보다 최대 44.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③ 새로운 명소로 등극한 포켓몬 성지

포켓몬고 때문에 지역 명소들도 덕을 보고 있습니다. 평소 한 주에 9백 명 정도가 몰리던 경주국립박물관은 포켓몬 고 게임이 시작된 이후,하루에 1천3백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강추위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이나 관악구 보라매 공원도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과 함께 부쩍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외에도 부산 송도해수욕장, 충남 수덕사, 김해 가야의 거리 등 전국적으로 이런 명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포켓몬 열풍에 발맞춰 포켓몬고를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 '포켓몬 잡다가 사람 잡겠네'…사고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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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열풍 때문에 사건·사고들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청주에서는 포켓몬고를 하다가 길을 잃은 7세 여자아이가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A양은 경찰관에게 '포켓몬 세 마리 잡았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어른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게임을 하다가 출입 금지 지역이나 사유지를 침범하게 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포켓몬고 성지'가 된 국립경주박물관도 마찬가지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늦은 밤, 포켓몬을 잡기 위해 화단을 넘어 출입이 금지된 잔디밭으로 들어가 게임을 했던 겁니다. 결국 곳곳에 경고 게시판을 세워야 했습니다.

경건한 분위기여야 할 국립서울현충원과 부산의 유엔기념공원 역시 포켓몬 성지로 부각 되면서 몰려든 인파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운전 중 포켓몬고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많습니다.

지난 4일 새벽 1시쯤 서울 미아사거리에선 시속 15km의 느린 속도로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 운행을 하던 차가 경찰에 단속됐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운전자는 포켓몬고 게임을 하며 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운전 중 포켓몬고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포켓몬고가 출시된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동안 36건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포켓몬고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2월 한 달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중점단속기간으로 두고 운전 중 스마트폰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집중단속할 방침입니다.

해외에선 포켓몬고를 하다가 사고로 숨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사전 조치가 중요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포켓몬고 이용자들의 안전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먼저입니다.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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