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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꼭 죽여야만 하는 실험용 동물…잔인한 방법에 죄책감

각종 연구를 위해서 희생되는 실험용 동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원들은 실험이 끝나면 직접 키우고 돌봤던 이 동물들을 규정상 죽여야 한다네요. 그 과정이 많이 힘들 거라 짐작이 되는데, 실제로도 고충이 많다고 합니다.

연구원들은 동물들에게 매일 끼니를 챙겨주고 배설물도 치우며 직접 돌보기 때문에 애정이 생긴다고 합니다. 평소 실험할 때 동물을 생명이라 생각하면 많이 힘들어서 일부러 마음을 무디게 하기도 한다고요.

이들에게 실험용 동물은 단순한 도구나 재료가 아닙니다. 하지만 애써 정을 주지 않는 이유는 실험이 다 끝나면 돌보고 키웠던 동물을 직접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이 다소 잔인해서 연구원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도 쥐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죄책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요.

2015년 한해 실험용 동물 약 250만 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연구원들은 실험동물을 추모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매년 이렇게 '실험동물 위령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동물실험에 대한 생명 윤리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선 화장품 분야의 동물실험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또 수의사 판단에 따라 실험동물을 일반 가정이나 동물보호소 등으로 보내는 이른바 '비글법'을 시행하는 나라도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익을 위해 어떤 생명체를 죽여도 되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동물 실험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야 하고 최소화하는데 더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 저를 꼭 죽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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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담벼락 사이를 오르기도 하고 때론 곡예처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스 검침원들입니다.

검침기가 손닿기 어려운 곳에 있는 탓에 마치 스파이더맨같이 일해야 하는 사연의 주인공은 55세 공순옥 씨인데요, 이렇게 일하면서 넘어지고 다치는 일은 흔하다고 합니다.

3주 전엔 동료가 벽을 타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고요. 검침을 하러 갔다가 때론 성희롱에 시달리거나 결벽증이 있다며 집에 들어온 검침원에게 갑자기 욕을 하기도 하고 또, 큰 개에 물리는 험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평일엔 저녁 6시부터 밤늦게까지 주말엔 온종일 일해야 하는 탓에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건 그녀에겐 사치일 뿐이라고요.

한 달에 3천400가구를 돌고 공 씨가 받는 월급은 최저 시급을 간신히 넘긴 정도입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월급 기준보다 적다고요.

이에 검침원 노조는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임금 상승을 요청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지만, 회사 측은 서울시에서 받는 지원이 적고 경영 사정도 나빠서 노조의 요구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월급만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근무 중 발목을 다친 아주머니에게 회사는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이야기만 했다는데요, 단 한 번이라도 많이 다치진 않았는지 먼저 물어봐 주지 않아서 실망이 갈수록 커졌다고요.

열악한 근무환경에 검침원들의 몸과 마음은 많이 지쳐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방문했을 때 검침원들을 만나게 된다면 따뜻한 인사 잊지 말고 꼭 해야겠네요.

▶ 저는 스파이더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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