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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아기 인형 끌어안고 눈물…사진에 담은 위안부 피해자

사진가 안세홍 씨는 사비를 들여서 아시아 곳곳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를 찾아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인 고 이수단 할머니의 모습에도 많은 아픔이 느껴집니다.

할머니는 인터뷰 내내 아기 인형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물로 받은 이 인형이 평생을 바랐던 아기라 생각한 겁니다.

젊은 시절 할머니는 중국에 있었던 한 일본군 위안소에 있었습니다. 오전엔 사병이, 밤엔 장교가 이곳을 들이닥쳤고 이후 할머니는 병이 생겨 아기를 낳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와 인터뷰 중 오랜 타국 생활로 한국말을 잊어버렸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사진가 안세홍 씨는 무려 20년간 아시아 곳곳을 돌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과 증언을 다 기록하기 위해서인데, 지금이라도 일본의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건 물론, 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임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세계 곳곳에 있는 피해자를 다 찾아다니며 만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국경 쪽에 살고 있어 시간이 꽤 걸리기도 하고, 취재 다니면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고요.

하지만 그는 피해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 분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여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대로 사과받지 못한 채 상처만 겹겹이 쌓였다는 의미에 '겹겹 프로젝트'라 불립니다.

그는 잊혀선 안 될 흔적을 꼼꼼히 기록하는데 모든 걸 걸었습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알리고 기록하는 데 쓰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인데요, 같은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 "아가야, 누가 널 버리고 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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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사는 여성들이 '이게 여성의 자취방이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경험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불안해서 안심 서비스를 사용 중이라는 글도 보이고요.

자취 10년 차의 한 30대 여성은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는데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한 남자가 쫓아 들어왔다는 끔찍한 경험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SNS에 이런 일들이 공유된 건 '자취방'이란 사진집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단 논란이 생기면서부터입니다. 작가는 그럴 의도가 없었고 집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을 예쁘게 담고 싶었다 해명했지만, 자취를 경험한 여성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며 실제 겪은 일들을 공유하기 시작한 겁니다.

"밤늦게 남자들이 문을 두드리며 불났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가려고 순간, 문에 귀를 대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119에 확인한 결과 신고된 화재사건이 없었다"는 여성도 있었고 "아는 언니가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배달원들 사이에 예쁘다고 소문이 나서 결국 성폭행당했다"는 등 6천 개가 넘는 글이 공유되면서 많은 자취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불안함 때문에 스프레이와 방범 벨을 들고 다닌다거나 문을 닫을 때 끝까지 손잡이를 잡는 등의 대처법도 공유됐습니다. 1인 가구의 약 절반은 혼자 사는 여성들인데 이런 성범죄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겁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불안이 분명 있습니다. 그 입장 안 돼봐서 모른다고 하면 무책임한 거겠죠. 우리 사회가 이제는 정말 이들의 입장에 서서 진심으로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봅니다.

▶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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