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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트럼프 공약, 오히려 美 달러화 강세 부추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달러화가 너무 강세라 미국 기업들이 경쟁을 할 수가 없다며 달러화 '약세'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들은 오히려 미국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모양입니다. 최대식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트럼프 정부가 의회를 설득해 약속한 공약들을 대부분 실천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과감한 감세, 규제 완화 등으로 경제가 잘 돌아간다면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에 지을 장벽 건설 비용은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할 20%의 국경세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결국, 멕시코산 제품 가격이 새로 부과될 국경세만큼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달러 가치를 올려야만 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자동화됐기 때문이지 환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산업 경쟁력을 올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결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괜히 '환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이런 딜레마를 인정하지 않고, 달러화 가치를 내리기 위해서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단 겁니다.

외교적 결례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약달러 정책을 쓰더라도 이것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짧게는 몇 달, 적어도 올해 안에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안착된 이후에는 달러화의 방향을 둘러싼 어긋난 신호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美 달러화는 어디로?…트럼프 정부의 엇박자 신호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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