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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수업 의도 이해 못 해" 성희롱 교수의 변명

<앵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해당 교수는 학생들이 수업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지 직접 들어보시죠.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한성대 학생상담센터에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신고서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서를 낸 여대생 3명은 예술대 A 교수가 강의 시간과 뒤풀이 술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A : 얘네 모르는 거 같은데 000(유사 성행위)하는 모습 보여줘라. 제 앞에 있던 남자 선배가 그런 동작을 취하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충격받아서.]

A 교수는 학생뿐 아니라 동료 교수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B : 남자 선배에게 세상 여자들이 다 죽고 000 교수, 000 교수만 남으면 누구랑 자고 싶냐, 수업 듣는 애 중에서 자고 싶은 애들 3명 꼽아보라고….]

피해 학생들은 다른 교수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일을 크게 만들지 말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은 또 A 교수가 피해 여학생들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바람에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A 교수는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A 교수 : 과학과 생물과 진화와 여성 남성 암수에 관한 얘기를 했던 것이었고요. 젠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학본부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겸임 교수로 재직하던 A 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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