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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피겨 차준환, 점프도 표현력도 '업그레이드'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17.02.04 10:28 수정 2017.02.04 17:33 조회 재생수1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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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피겨 차준환, 점프도 표현력도 업그레이드
2018년 평창올림픽이 어느새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9일(목요일)이 정확하게 'G-1년'입니다. 보통 'D-1년'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번에는 올림픽 게임(Games)에서 'G'를 딴 'G(Game)-1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국 피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차준환 선수가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차준환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해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는 다음 달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캐나다에서 준비에 한창인데요. 차준환이 훈련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여왕' 김연아가 훈련했던 장소입니다. (지금도 김연아의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액자가 크게 걸려있습니다. 사진 참조) 그리고 당시 김연아를 도왔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지금은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취재파일김연아 금메달리스트▶ 2월 2일(목) 8시뉴스 리포트 (차준환, 캐나다서 구슬땀…한층 더 물오른 연기) 영상 바로보기

차준환은 올 시즌 처음으로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장착하는 등 기술 요소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렸는데, '표현력'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아역배우 출신에다 발레를 배운 덕분에 표현력이 남달랐던 차준환은 이번 시즌부터 윌슨이 프로그램 배경 음악 선정과 안무 구성을 맡으면서 연기가 한층 물이 올랐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코러스 라인'의 경쾌함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영화 '일 포스티노'의 진한 감성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소화해내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예술 점수만 10점 정도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차준환의 종합 순위는 3위였지만 예술 점수는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피겨 점수는 기술 점수(TES. Total Element Score)와 프로그램 구성 점수, 이른바 '예술 점수'(PCS. Program Component Score)로 이뤄지는데, 표현력은 이 예술 점수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취재파일윌슨은 차준환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린 차준환 선수가 훈련하던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준환이 훌륭한 '스케이터(skater)'이자 진정한 '퍼포머(performer)'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저는 그때 느꼈습니다." "차준환은 표현력 면에서 예전 김연아 선수처럼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감정을 몸짓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습니다." 환상적인 연기로 세계를 매혹했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모습이 또 한 번 그리워지는데요. 김연아의 안무를 담당했던 윌슨도 그만큼 차준환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겁니다. 
김연아-차준환차준환은 그동안 자신의 주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프리스케이팅 때 한 번만 구사했는데, 다음 달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는 두 번으로 늘려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고, 평창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다음 시즌에 대비해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 등 새로운 4회전 점프 2개도 연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표현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눈빛 하나, 손짓 하나까지 섬세하게 가다듬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점프 못지않게 비점프 요소들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표현력 같은 부분도 연습을 하고 있어요." 차준환 선수의 얘기입니다.

피겨여왕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오서-윌슨' 콤비와 함께 차준환이 김연아가 걸었던 길을 따라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습니다.

* SBS의 평창올림픽 G-1년 특집 다큐 '꿈을 넘어 별이 되다' (2월 9일(목) 저녁 6시 방송)에서 차준환 선수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SBS 특집 다큐팀이 차준환 선수의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담아온 생생한 영상도 소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