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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여전히 유효…안희정 띄우는 이유

<앵커>

정치부 김용태 기자와 이번 여론조사의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 지금 수치로 봐서는 있다, 없다, 어느 쪽입니까?

<기자>

'있다.' 하고, 괄호 열고 '지금까지는'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문재인 전 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봤더니 내가 대세 맞더라.' 그랬는데, 제가 그 말을 들으면서 무슨 근거로 저런 말을 하시나 했었는데, 오늘 지역별 선호도를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거의 전 지역에서 앞서 있었고,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도 충청, 그리고 'TK'라는 대구·경북 정도였습니다.

<앵커>

지역별로는 그랬는데, 연령별로는 어땠습니까?

<기자>

연령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2·3·4·50대까지 모두 문 전 대표가 큰 차이로 1위였고, 60대 이상에서만 황교안 대행이 앞서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보신대로 양자구도든 다자 구도든 문재인 전 대표가 넉넉하게 앞서고 있는 거겠죠.

<앵커>

지난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후보가 50대에서부터 큰 폭으로 이기기 시작했었는데, 변화가 있군요. (네, 그렇습니다.) 대세론은 지금 이렇게 굳건하긴 한데, 같은 당의 안희정 지사의 추격세가 대단한데요?

<기자>

기세가 좋다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난해 3월 1%대였는데, 지난해 말 4%대로 슬금슬금 올랐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13%를 찍었습니다.

물론 워낙 바닥에서 시작해서 아직도 다크호스 정도라는 평가가 있는 건 사실인데, 당내에 '안희정을 띄워보자'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표적인데, '문재인 쪽이 워낙 세니까 안희정을 띄워서 경선 흥행시켜보자. 문재인 독주로 가면 재미없는 것 아니냐.'라는 명분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가 자체적인 상승세도 있었지만 이번에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꽤 도움이 됐을 거라고 예측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너지원을 흡수한다'는 표현을 그쪽 캠프에서 쓰던데요, 우선 정치적 기반인 충청표를 흡수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 후보로 나타났을 때 야권 지지층에서, '어라,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그러니까, 될만한 문재인을 밀어서 확실하게 이기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 보수 주자가 사라졌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거 천천히 다시 생각해봐도 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안희정 지사에게 유리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세대교체라든지, 다른 명분들을 내세울 수 있다는 거죠? (그렇죠. 그리고 아무래도 꼭 이기자고 했던 야권 지지층에서 다른 후보를 밀어도 이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면에서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의 수치가 훨씬 더 높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충성도라는 건 지금 지지하는 인물을 실제 투표 날에도 찍겠습니까? 라는 건데, 문재인 지지층에서 81%가 그러겠다고 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지도도 높고, 고정 팬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지지층에선 충성도가 60% 안팎이었습니다.

범여권에선, 황교안 지지층 충성도가 85%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 질문 다섯 개를 했는데, 그중에 대부분이 야당 이야기만 했었고, 마지막 질문으로 보수 쪽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보수 쪽 후보로 나설까요?

<기자>

글쎄요.

반기문 지지표가 황교안 대행 쪽으로 많이 이동한 건 앞서서도 확인하셨을 겁니다.

마음 줄 곳 없는 보수표가 움직인 건데, 그런데 황 대행은 실제로 출마한다는 말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물론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1위 후보로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지금 출마 하라고 하는 쪽이 새누리당밖에 없습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43%를 넘겨 압도적 1위고, 새누리당은 나머지 정당처럼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매우 불리한 정치판인데, 과연 이런데도 출마할까? 조금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황교안 권한대행이 어제 국회를 나서다가 문을 지나면서 기자한테 '문 조심하세요.' (했다는) 이 이야기는 문재인 전 대표 이야기한 것은 아니겠죠?

<기자>

아닌 것 같습니다.

신문 기사를 저도 봤는데, 그 신문 기사에 위트가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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