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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학생 폭행에 웃고 조롱…日 열도 '발칵'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작성 2017.02.03 12:57 조회 재생수5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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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촬영된 일본 오키나와의 중학생들입니다.

한 학생이 또 다른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합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때립니다.

하지만 주변의 친구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웃고 조롱합니다.

[폭행 구경하는 중학생들 : 저 녀석, 일요일에 힘들어 돌아간 공사장 아저씨 같아. 하하하!]

폭행은 2분간 이어졌고,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졌습니다.

학교 측은 즉각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찾아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사건 축소에 급급했습니다.

[폭행사건 발생 중학교 교장(일본 NTV 방송) : 원래 두 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 관계였습니다.(색달리 만성적인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는 관계는 아니었나요?)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상급 기관인 지역 교육위원회가 나서 "생명에 관련된 중대한 괴롭힘이었다."며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내 학교 괴롭힘 사건은 연간 20만 건 이상 발생합니다.

2013년 이른바, '괴롭힘 방지대책 추진법'을 제정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당국의 대응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지역에서 요코하마로 피난을 왔던 초등학생의 사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후쿠시마 출신 학생은 6학년 때 1년여간 친구들에게 게임비나 간식비 등으로 150만 엔, 우리 돈 1천500만 원가량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시 교육위원회는 "자진해서 빌려준 것 같다."며 괴롭힌 피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요시이에 히로유시/문부과학성 부대신 : 중대한 괴롭힘 사태에 대해 어떤 접근법이 가능 했는가 생각하면 저는 충분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일선 학교의 대응책을 강화한 '괴롭힘 방지 기본방침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괴롭힘 사건이 발견돼 어느 정도 해소가 된 뒤에도 최소 3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최종 해결'로 보지 말고 계속 지켜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오구리 이즈미/일본 NTV방송 해설위원 : (괴롭힘 해결 조건은) 괴롭힘이 멈춘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 특히 최소 3개월간은 이어져야 합니다.]

일부에선 괴롭힘이 발생한 학교의 경우 교장과 교감의 퇴직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