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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반이민 명령' 맞선 아이들…美 전역 반발 시위 확산

히잡을 쓴 무슬림 여자아이와 키파를 쓴 유대교 남자아이, 종교는 달랐지만, 반이민 행정명령을 반대하는 목소리만은 한결같았습니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 대도시 공항마다 시위대의 마음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 위협을 이유로 무슬림 7개국 국민의 입국을 잠정금지한 행정명령은 철회돼야 한다는 겁니다.

[줄리 골드버그/이민전문변호사 : 많은 이들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대부분 조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모두가 알길 바랍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민은 유엔 난민기구가 파악한 숫자만 2만 6천 명가량.

[예멘 민주화 운동가 : 삶의 질과 자유를 알려주는 나라여서, 미국에 갔었던 것입니다. 제가 찾던 것이었죠. 하지만, 이제 평등은 존재하지 않아요. 저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위험한 존재가 된 거죠.]

이라크 출신 CNN 방송 프로듀서조차 행정명령으로 한때 억류되는 등 논란이 잇따르자, 반발 여론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보호에 나선 시민단체에는 회원 수와 후원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에는 지난 1년 치 후원금의 7배에 달하는 279억 원 이상의 후원금이 불과 사흘 동안 모였을 정도입니다.

국제적인 청원 운동도 한창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개서한이 실린 이 사이트엔 500만 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서명했습니다.

이런데도 요지부동인 트럼프 대통령은 속내는 뭘까, 한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49%는 행정명령에 '동의한다'고 답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41%보다 많았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민심, 그러니까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바닥 민심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판단하는 거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직 취업 비자 제한 등 다른 행정 조치들도 밀어붙일 거로 보여 트럼프 발 갈등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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