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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이 사진관만 들어가면 울고 나오는 손님들

손님이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사진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손님들이 이 사진관만 들어가면 눈물을 훔치면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사진을 찍으면서 어쩌다가 눈물까지 나오게 되는 건지 만나보실까요. 

오래된 카메라와 흑백 사진으로 가득한 이 사진관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사진사 김현식 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간단한 카메라 조작법과 촬영 위치만 알려준 뒤 스튜디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본인 모습이 비치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게 된 건 3년 전 발견한 대학 시절 사진 속 그의 모습 때문인데, 한참 회의감이 들었을 때 대학생 때 자화상을 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과 상황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사진 한 장이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는 든든한 재산이란 걸 알게 됐다고요. 

그래서 꾸며진 사진이 아닌 사람들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물하고자 셀프 촬영을 하는 '자화상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브스 뉴스팀도 직접 가봤는데요, 카메라 촬영 준비만 마치면 조용한 스튜디오에 혼자 남게 되는데 막상 셔터를 누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내를 돌아보며 15분 정도 지났을까, 자신이 누군지에 대한 질문이 맴돌면서 묘한 기분과 함께 그동안 남의 눈치만 보고 지내온 자신에 모습이 보였고 스스로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러고 나서야 셔터를 눌러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짜 내 모습을 제대로 생각하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이 거울 앞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지네요.

▶ 사람 울리는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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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내린 눈으로 온통 세상이 하얗게 변했던 지난달 상민 씨는 이불 밖이 싫었지만, 나와서 창문 밖을 보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창밖을 내다봤는데 눈 쌓인 아파트 옥상에 '상민 파이팅'이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출근 전 아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아들 상민 씨가 알기론 아버지가 절대 말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아들은 미대 입시 준비에 아버지는 야근과 주말 근무 때문에 서로 얼굴 본 지가 오래돼서 요즘은 서먹하기까지 하다고요. 

부전자전일까요. 그래서 상민 씨 역시 아버지께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버지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열심히 준비하고 성장해 큰사람이 되라고 응원해줬고, SNS에 '상민 파이팅'이 적힌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고 전하자 쑥스러워하셨다고요. 

평소에도 말로 표현하는 게 부끄러운 상민 씨 아버지는 글로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수능 전날에도 넓게 바라보고 임하라며 영원한 응원자, 아빠라고 손편지를 써주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표현하긴 서툴러도 늘 사랑을 담아 글로 표현해주시는 아버지가 존경스럽다고요. 스무 살이 된 상민 씨는 이제 아버지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쑥스러우시다면 글로 용기를 내보시죠. 

▶ 글로만 다정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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