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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부 "月 236만 원 필요"…국민연금 갖고 어림없다

<앵커>

은퇴한 뒤의 편안한 삶,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그러려면 생활비가 얼마쯤 있어야 할까요? 유덕기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무슨 조사 결과가 나온 모양인데, 노후 생활비 얼마나 있어야 된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조사 결과, 국민연금공단 산하에 있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재작년 5·6·7·80대인 전국 4천8백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습니다.

응답자들은 부부는 월 236만 원, 그리고 혼자 산다면 월 145만 원은 있어야 그나마 흡족하게, 풍족하게 산다고 답했는데요, 병원 안 다니고 건강하다 해도 최소 생활비로 부부 기준 174만 원, 개인 기준으로는 104만 원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풍족은 아닌 거 아닌가요? 그 정도면 살 수 있다는 거겠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재작년 조사 결과고, 유덕기 기자가 직접 은퇴세대분들을 만나봤던 모양이던데, 그분들 생각은 어땠습니까?

<기자>

놀랍게도 각각 쓰시는 지역들은 다 달랐지만, 대답이 조사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우춘자/77세 : 아무리 아껴서 써도 한 달에 100만 원 있어야 살지 않겠어요? (혼자 써도) 1백만 원은 조금씩 넘겨서 써요. 아무리 내가 아껴서 써도 먹는 것만 해도.]

[김광식/76세 : (부부 둘이서) 이백만 원 정도만 하면 겨우 그냥 사는 거죠 뭐. 관리비 내고 뭐 이것저것 나가면 벌써 20~30만 원 들어가요.]

<앵커>

이해가 되죠, 사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단한 자산을 가진 사람들 말고 직장인들, 자영업자들은 은퇴하고 나면 남는 게 국민연금밖에 없잖아요? 그것 갖고는 턱도 없다는 이야기들이 많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턱없이 부족했는데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 받는 분들 월평균 수령액은 약 3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건강해서 병원 안 다니고 허리띠 졸라매고 사신다 해도 혼자 사는 은퇴자가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 수준에서 비교하면 1/3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야말로 역부족입니다.

<앵커>

국민연금은 이것에 대해서 어떤 설명이 있습니까?

<기자>

공단 쪽에 문의해보니까요, 일단 연금 쪽에서는 부부 모두 가입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20년 이상 장기 가입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수령액이 약 88만 원인데요, 부부 둘 다 수령한다고 하면 176만 원 정도입니다.

그러면 이번에 조사된 결과치, 부부가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 수준과 굉장히 비슷하죠.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의문이 든 것은, 과연 지금 은퇴 세대 중에서 여성까지 장기 가입한 부부, 얼마나 될까? 한번 생각해보니 현실성이 없지 않으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금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축이나 다른 벌이가 있어야 안정된 노후 살이가 되는 것 또한 틀림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앵커>

부부 둘 다 가입하라는 이야기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편이나 부인도 일단 돈을 내서 계속 저축을 해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쉽진 않겠죠.

<기자>

굉장히 힘든 일이죠.

특히 지금처럼 고령 실업자가 굉장히 많은 상황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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