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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집 앞에 긴 줄…"로또는 마지막 희망" 씁쓸

<앵커>

매년 새해 소망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로또 당첨'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장기 불황으로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인데, 이른바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에 요즘 더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온 '로또 명당 집' 앞은 요즘 평일 낮에도 북적입니다.

고심 끝에 숫자 하나하나를 신중히 써넣는 사람부터, 지난 1등 당첨번호를 참고하는 사람까지.

계산대로 향하는 데에만 20분 가까이 걸립니다.

계산대 앞 복권 기계에서는 쉴새 없이 복권 용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2만 원(어치) 드릴게요. 1만 원(어치) 드릴게요.]

로또 명당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나 1등 당첨의 꿈을 꿉니다.

[박종수 : 아내가 37년을 같이 살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제일 먼저 아내한테 돈다발로 현찰로 주고 싶어요.]

[이숙영 : 가족들에게 세뱃돈 대신 한 장씩 주려고. (당첨되면 어떻게 해요?) 그럼 가만히 있을까? 나도 좀 주겠지.]

[이상술 : 딸 등록금도 주고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아내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은 전년보다 9% 늘었고, 판매액도 3조 5천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광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당첨되기 어려운 것에 의존해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역설적인 현상입니다.]

대박을 기대하며 복권으로 심리적 위안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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