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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영양제, 피부암 예방?…의외의 연구 결과

<앵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피부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에 잘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한 비타민 D를 인위적으로 보충해주면, 이런 암에 잘 걸리지 않을까요? 서울대병원과 미국 하버드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는 예상과 다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노익환 씨는 5년 전부터 비타민 D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노익환/비타민 D 5년 째 복용 : 효능을 느끼지는 못 하겠는데, 좋기는 한 거겠죠. 지금까지 먹었으니까.]

우리나라 성인의 72%는 비타민 D가 부족해, 노 씨처럼 보충제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과 미 하버드대학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비타민 D를 복용해도 피부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25년 동안의 식생활 기록이 남아 있는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입니다.

이들을 비타민 D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피부암이 얼마나 발생했나를 조사해 봤더니, 적게 먹으나 많이 먹으나 아무 차이가 없었습니다. 

[박상민/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논문저자) : 골절을 예방시키는 목적으로는 비타민 D 섭취 자체가 권유가 되지만 암 예방이나 심장병, 그리고 당뇨 예방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암에 대한 예방 효과를 위해서 비타민 D 보충제를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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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보충제 말고 영양제 주사 중에 비타민 D 주사도 있잖아요, 어떤가요?

<기자>

이번 연구결과는 아닌데, 비타민 D 주사로 맞았을 때 암 예방 효과가 있느냐, 그렇다고 하기에 근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비타민 D 결핍은 암을 유발하는 수십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뿐이라서, 비타민 D만 보충했을 때 암이 줄어드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비타민 D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는 인정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비타민 D 섭취가 '암 예방 효과가 있다'했던 보도가 사실 많았잖아요.

<기자>

제가 지금 그런 비타민 D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들인데, 기존 보도들도 이런 연구 논문을 근거로 해서 썼겠죠,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비타민 D 협회나 다국적 제약사가 직접, 간접적으로 연구에 관여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확실한 건 비타민 D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또 섭취하는 건 별 효과가 없다는 건데, 그럼 비타민 D 보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정답은 일광욕입니다.

인종마다 그 시간은 좀 다르긴 한데 동양인은 여름에 6분, 겨울에 15분, 일주일에 2번 이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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