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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검찰 수사 '모범답안' 줬다"…법정에서 폭로

<앵커>

오늘(24일) 재판에는 이번 사건 폭로에 앞장섰던 노승일 씨도 출석했습니다. 청와대로부터 검찰 진술 내용을 서로 맞추자는 문건을 보게 됐는데,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10월 23일, 노승일 씨는 안종범 전 수석의 보좌관이 K스포츠재단 측에 건넨 대응 문건을 봤다고 법정에서 밝혔습니다.

노 씨는 이 문건을 청와대에서 보낸 '모범 답안지'라고 표현했는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답을 어떻게 할지가 적혀 있었고, 특히 이미 조사받은 관계자들의 진술도 개략적으로 정리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면 청와대가 알게 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다고 느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일부분만 공개됐던 노 씨와 최순실 씨의 통화녹음도 모두 공개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태블릿PC의 존재를 미리 알았고, 최 씨가 재단을 사실상 소유했다고 인정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 씨 변호인은 이 녹음이 최 씨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검찰청에서 녹음된 것이 아닌지 묻기도 했는데, 노 씨는 "내가 진실 되게 보이지 않느냐"며 맞서기도 했습니다.

오늘까지 7차례의 재판에서 증인들은 하나같이 최 씨가 재단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증언하는 반면, 변호인들은 단순한 조언이었을 뿐이고 실제로 챙긴 이득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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