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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단독 인터뷰…"K재단 설립자는 박 대통령"

<앵커>

최순실 씨 측근으로 알려진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최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었고 운영 과정에 최 씨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저희 SBS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인데, 오늘(24일) 재판에 나가서도 같은 내용을 증언했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 보도입니다.

<기자>

정동춘 전 K 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재단 설립의 주체를 박근혜 대통령으로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춘/K스포츠재단 前 이사장 : 출연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기금이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보태려고 했던 의지를 가진 사람도, 지금은 이제 대통령이라고 보는 거예요.]

최순실 씨는 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배후에서 재단을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동춘/K스포츠재단 前 이사장 : 최순실 씨는 일정 부분에서 어떤 K스포츠 재단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로부터 위임받았다고 생각했나?) 청와대가 아니겠나. 대통령일 수도 있고.]

재단 설립이나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최순실 씨의 주장과 배치됩니다.

정 전 이사장은 또, 재단 운영 과정에서 안종범 전 경제수석도 개입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사나 중요한 의사 결정은 최 씨 지시가 내려온 뒤, 안 전 수석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겁니다.

정현식 전 사무총장의 진술과도 일치합니다.

[정동춘/K스포츠재단 前 이사장 : 최순실 씨가 먼저 운을 떼고, 안종범 전 수석이 확인하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인사가 진행된 거죠.]

두 사람이 재단의 주요 업무를 좌지우지했지만, 안 전 수석은 애써 최 씨와 선을 그으려 했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정동춘/K스포츠재단 前 이사장 : '안종범 씨는 (최순실 씨) 아십니까?' 했더니 '그분 이야기는 저한테 하지 마십시오.' 정색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각하(박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이런 부분을 좀 상의를 해보세요.' 했더니 '각하한테 말씀드리는 건 더더욱 금기입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정 전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재단 개입에 대해 국회 청문회 때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털어놨으며 오늘 열린 최순실 씨 공판에서도 같은 내용을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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