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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당·청은 '한 몸'?…대통령 떠받든 친박의 민주주의

박근혜 정권 들어서 친박은 여당과 청와대 즉, 당·청 관계가 '한 몸'이라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협력 관계'인 동시에 '동등한 관계'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경원 기자는 취재파일에서 친박은 박근혜 대통령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인사권에 개입했습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폭로한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패배한 후에 친박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20대 총선이 끝나고 나서 청와대는 새누리당 몫의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명단까지 내려보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런 뜻을 따르지 않은 인사는 노골적으로 압박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를 찬성하고 세금을 더 걷자고 주장할 때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라고 언짢아했죠. 친박은 대통령 뜻에 따라 똘똘 뭉쳐 유승민 의원을 원내대표에서 몰아냈습니다.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도 당 대표 시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청와대와 친박의 격한 반대에 부딪히며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지시를 친박은 철저하리만큼 따랐습니다.

청와대는 국회 상임위에서 친박 의원들에게 질문지를 주고, 답을 해야 하는 국무위원에게는 대답까지 정해줬는데, 친박은 실제로 청와대 지시대로 움직이고 장관들도 그대로 답변해 상임위원회를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결국, 친박은 스스로의 철학도 없이 철저히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의지해온 겁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스캔들로 무너지자 친박도 함께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이 기자는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친박(親朴)의 사상(思想)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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