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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까지 공개한 반기문…'박연차 20만 달러' 해명

<앵커>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반 전 총장 측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정치부 한상우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우선 이 20만 달러 의혹이 뭔지부터 정리하고 시작하죠.

<기자>

돈을 주고받은 장소는 한남동 공관, 2004년 5월 3일, 반기문 외교부 장관 시절인데요, 박연차 회장이 만찬 시작 1시간 전에 당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만나서 20만 달러를 쇼핑백에 담아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한 주간지가 보도하면서부터 불거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23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는데 반박 논리 중에서 새롭게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당일 찍은 사진을 알리바이로 제시했습니다.

만찬 시작 20분 전쯤에 반 전 총장과 참석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인데요, 당시 주요 귀빈이었던 박연차 회장이 없습니다.

만찬 시작 20분 전까지도 도착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돈을 건넬 수 있냐는 주장인 겁니다.

<앵커>

반 전 총장 측에서 일기장까지 공개했다고 하던데요, 어쨌든 이 의혹이 계속 진행되게 내버려 뒀다간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기자>

반 전 총장이 일기장까지 공개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반 전 총장의 일기장에는 박연차 회장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박민식/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법률특보 :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당일 자신에게 20만 달러를 준 사람에게 이런 혹평을 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또 박연차라는 이름도 잘 모르고 그저 회장이라는 직함만 적은 사이였다.

이런 사이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을 한 겁니다.

<앵커>

그럼 그 정도면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당시 찍었던 사진에 없다고 해서, 박연차 회장이 그 자리에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고, 박연차 회장이 늦게 왔다는 진술이 있기는 하지만, 13년 전 일이기 때문에 명확히 입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의혹보도가 나온 지 벌써 20일이 넘었잖아요. 그런데 그동안에 부분적으로 해명하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오늘 갑자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이유가 있나요?

<기자>

캠프 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가자',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의견이 엇갈렸었습니다.

정면 대응하자고 결론을 낸 건데, 오늘 반박으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 국면으로 진행되면서 공방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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