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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들인 '안면인식 시스템'…속속 드러나는 문제

<앵커>

정부가 보안 강화를 위해서 세종청사 출입구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22억 원을 들여 만든 건데,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 시간 정부 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출입구,

[세종청사 공무원 : (사진을 등록했는데요?) 아직 (이쪽으로) 안 넘어온 것 같아요.]

출입이 막힌 직원들로 출입구마다 북새통을 이룹니다.

청사 보안 강화를 위해 새로 설치한 안면 인식 시스템 때문입니다.

미리 입력한 사진과 얼굴이 일치하면 문이 열리는 건데, 이 시스템이 직원들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세 번 다시 시도해봐도 문은 여전히 먹통입니다.

모자나 마스크를 써도, 사진과 머리 모양이 달라도 인식이 잘 안 됩니다.

[세종청사 환경미화원 : 왜 이래? 모자를 벗어야 되나? 됐었는데….]

안면 인식기가 높은 곳에 설치돼 키가 작은 사람들은 까치발을 서야 합니다.

인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출입구는 결국 경비원이 직접 문을 열어줍니다.

경비원이 없는 출입문은 아예 열어놨습니다.

[세종청사 경비원 : 사람도 필요하고 기계도 필요한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청사관리소는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내일(2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예산을 22억 원이나 들인 보안 시스템이 오히려 보안을 더 허술하게 하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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