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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자욱한데 "기다려라"…직접 탈출한 승객들

<앵커>

보신 것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사고 당시 첫 안내방송은 그저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승객들이 나서서 알아서 불을 끄고, 또 직접 문을 연 뒤 대피해야 했습니다.

이어서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과 역사 안이 연기로 자욱합니다.

소방대까지 출동해 누가 봐도 불이 났다는 걸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서울메트로의 안내 방송엔 불이 났다는 얘기 대신 차량 고장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 거듭 안내 말씀드립니다. 차량 고장으로 인해 정상 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아침 지하철 화재 사고를 겪은 승객들도 연기가 나는데 기다리라고만 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며 SNS 상에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차량 고장으로 난 첫 불길도 승객들이 껐고, 전동차 문도 승객들이 수동으로 직접 연 뒤에 알아서 대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 열차 승객 : 옆쪽의 문을 열어서 소화기로 껐는데 잘 안 되니까 남성 7명이 (소방)호스로 끄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서울 메트로는 1차 방송 땐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지만, 2차 방송 땐 대피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 : 그 상황이 뭔지를 알아야 하잖아요. 파악하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거예요.]

전문가들은 화재의 경우 대피가 최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박재성/숭실대 소방학과 교수 : 지하철에서 화재가 나면 일단 무조건 신속한 대피가 우선이에요. 안 그러면 대피길이 막혀서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이 난 열차는 잠실새내역으로 들어오기 15분 전 강변역에서 이미 전기장치에 문제가 생겨 잠시 정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오영택)

▶ 달리던 열차서 '활활'…승객 100여 명 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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