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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불났는데 "기다리라"…승객 "안내 없어 자력 탈출"

'안전불감증' 논란 예고…30분간 열차 운행 멈춰

서울메트로, 불났는데 "기다리라"…승객 "안내 없어 자력 탈출"
▲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발생한 화재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발생한 화재 초기에 서울메트로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해당 열차를 탔던 승객들은 사고 당시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 대피하라는 내용이 없이 "큰일이 아니니 기다리라"고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열고, 스크린도어를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승객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밖에선 연기가 나는데 안내방송에서는 '큰일이 아니니 기다려달라' 했다"고 서울메트로의 안전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지하철이 불에 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연기가 많이 나면 자칫 질식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서울메트로가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하철은 노약자들도 많이 타는 대중교통이어서 승객의 질식 위험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에서 "내 친구가 직접 비상문을 열고 할머니를 업고 나왔다고 한다"며 "안전에 이상 없다고 안내방송 했다는데 안전조치 제대로 안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더구나 차량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연기를 직접 보지 못해 대피도 늦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고 당시 열차가 10칸 중 9칸만 역사 내에 진입한 상태여서 10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은 사고 상황을 알 방법이 없었고 나중이 돼서야 대피 방송을 듣고 9째 칸으로 이동해 열차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처음에 기관사가 차장에게 '기다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지시했으나 새벽 6시 반에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대피 안내방송을 하라고 재차 지시했다"며 "차장이 대피 안내방송을 6시31분에 했고 방송 이후 차량을 살피며 그때까지 열차 내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내방송이 나온 시점은 열차 앞쪽 승객이 이미 대부분 자력으로 대피한 이후였습니다.

다만 다행히 승객들이 초반에 대부분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화재로 지하철 2호선은 약 50분간 운행을 멈췄고, 운행재개 이후에도 승강장이 연기로 뒤덮인 탓에 약 30분간 잠실새내역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사진=서울 송파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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