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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식 묻어버려"…조합장의 도 넘은 '갑질'

<앵커>

지방의 한 농협 조합장이 사무직원에게 정식 인사 발령도 없이 차 운전을 맡겼습니다. 일주일 내내 밤낮 없이 운전을 시켰는데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 지역 농협 입사 8년 차인 차 모 씨는 주로 채권 관련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중순 갑자기 조합장의 운전기사도 겸직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차 모 씨/농협 직원 : 아, 올게 왔구나. 큰일 났다. 왜냐면 주말이 없어지니까….]

차 씨는 평일엔 원래 업무도 하면서 주말에는 조합장이 가자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가야 했습니다.

[주말의 경우는 다 경조사죠. 조합원 자녀의 경조사는 다 다녔고.]

그러던 어느 날 딸 돌잔치를 못해준 차 씨가 주말 하루 저녁만 쉬겠다고 하자 조합장의 욕설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경남 고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던 중,

[너 내일로 사표 써 ○○야. (네 애) 차라리 땅에 묻어버려. 뭐 돌잔치? (춘천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조합장님) 춘천이 아니라 속초로 간다잖아 빨리 몰아! 이 ○○놈의 새끼. 이 새끼 아주 패죽일까.]

급기야 조합장은 차 씨를 운전석 밖으로 끌어낸 뒤 혼자 차를 몰고 떠났습니다.

[(제, 제가 운전 할게요.) 너 나와! 나와! ○○놈아.]

당시 상황을 묻기 위해 조합장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펄쩍 뛰는 조합장.

[주 모 씨/농협 조합장 : 무슨 욕을 왜 해요. 아니 내가 왜 그런 친구들한테 욕을 해요.]

하지만 당시 녹취를 들려주자, 그때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해명합니다.

[술 좀 취했구만. 그건 아마 내 독백일 거예요. (욕을 절대 안 했다고 하셨는데….) 술 먹어서 화가 난 거 같은데 기억이 없어요.]

이 사건 직후 차 씨는 농협 마트에서 카트와 상자를 정리하는 업무로 발령이 나 '보복 인사'라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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