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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군기 잡기' 나선 특검…자백 노린 심리전

<앵커>

법조팀 이한석 기자와 지금까지 내용 정리해보겠습니다. 특검이 대통령이 사실상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거다, 이렇게 보고 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을 조사할 명분이 어느정도 생겼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대통령을 겨냥한 여러 갈래의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었던 거고, 이 가운데 죄질로만 보자면 블랙리스트 수사는 직권 남용 혐의거든요.

형량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유도로 말하면 유효 정도 따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대통령 조사를 위한 최소한의 명분은 확보한거죠.

다만, 직권남용 혐의 하나만으로는 중량감 약해 보입니다.

이 때문에 특검이 처음부터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서 한판에 가까운 뇌물죄 수사에 사활을 걸었던 겁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실질적으로 관철 시키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을 잡기 위해서는 더 큰 명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거죠.

이걸 특검이 누구보다도 잘 알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세월호 7시간' 수사로 활로를 열거나 아니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재청구 카드 만지작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재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했는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는 김 전 실장, 조 전 장관은 왜 영장이 발부가 된 거죠?  

<기자>

결과적으로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의 중대한 사유거든요.

또 하나는 진술의 균열이 생긴 거 같은데, 삼성 임원 같은 경우에 우리는 피해자다, 일관되게 주장을 해왔습니다.

반면 문체부 공무원들은 블랙리스트 핵심 인물로 두 사람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었거든요, 결국 외통수에 몰렸다, 이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윤선 전 장관은 어제 구속되고 10시간 만에 오늘 오후에 다시 불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시쳇말로 군기잡기 아닌 가 싶은데,  현 정부 최고실세에서 한 순간에 구치소 수감자로 추락했단 말이죠.

오늘 하루 조 전 장관은 심리적으로 대단히 힘들었을겁니다.  

수사의 완성이라는 게 결국 마지막 퍼즐은 자백입니다.

아무리 수 많은 증거가 있어도 박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조 전 장관의 자백이 결정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 전 장관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최적의 타이밍이 언제냐, 특검은 오늘이라고 본 겁니다.

반면에 김기춘 전 실장은 오늘 나오지 않았습니다. 검사 출신 아닙니까? 특검의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 나온 것으로 추정 됩니다.

<앵커>

수 싸움이 상당히 치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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