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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그물 못 빠져나간 '법꾸라지'…수감자 신세

<앵커>

구속된 김기춘 전 실장은 일명 '법꾸라지'로 불립니다 40년이 넘는 법조인 경력을 바탕으로 법망을 그동안 요리조리 잘 빠져나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 이번에 특검의 그물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김기춘 전 실장은 대부분의 사안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김기춘/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제가 최순실씨를 정말 모릅니다. 여러분 믿지 않으시는지 모르지만….]

[대통령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그런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릅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랙리스트니 좌파를 어떻게 해라, 전 그런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특검 수사를 앞두고 본인의 책임이 미칠 부분을 철저히 대비한 전략이라는 평가였습니다.

대학 3학년인 1960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김 전 실장은 그동안 법의 심판을 받은 적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1975년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일 당시 일어난 유학생 간첩단 사건, 1991년 법무 장관 당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모두 조작 또는 무죄로 결론 났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특정 대선 후보 지원을 모의한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에서도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검찰총장, 법무 장관에 국회의원까지 권력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이번 정부 들어 왕실장으로까지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쳤지만, 결국 특검 수사에서 블랙리스트의 총지휘자로 지목되며 수감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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