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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한에 웬 폭설?…한파는 지각, 내일부터 최강 한파

[취재파일] 대한에 웬 폭설?…한파는 지각, 내일부터 최강 한파
단 하루 만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눈이 온다고, 그것도 많이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많이 내릴 것이라고는 반신반의 했는데 말입니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와 강원도 서쪽, 충청과 전라도, 경상도 서부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모두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눈이 새벽에서 아침 사이에 집중되면서 출근길은 그야말로 전쟁터 같았습니다. 대중교통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하철역은 넘치는 사람들로 밀고 밀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고,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때를 맞추지 못하는 배차 간격 때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죠.
 
무리해서 차를 끌고 나온 분들은 설설 기는 차량 흐름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했고, 특히 살짝 얼어붙은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되풀이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오늘 백령도에는 10cm가 넘는 큰 눈이 내렸고 서울과 수원, 남양주 등 수도권 곳곳에 5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서산과 예산, 익산 등 충청과 호남 서해안과 지리산 부근, 한라산 부근에도 5~10cm의 눈이 기록됐는데요, 이 때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이 많습니다.
 
오늘은 절기로 대한입니다. 일 년 가운데 가장 추운 절기죠. 추운 절기인 대한에 한파 대신 폭설이 내린 것인데 기록을 살폈더니 대한에 눈이 오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1973년 이후 올해까지 1월 20일에 눈이 온 경우는 모두 8회로 기록됐는데, 5~6년에 한번 꼴로 눈이 내린 셈입니다.
 
5cm 이상의 큰 눈이 온 경우는 더더욱 드믄 경우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자주 나타나곤 했습니다. 지난 2014년 대한에 서울에 5.3cm의 큰 눈이 왔고, 약 10년 전인 2008년 1월 20일에도 서울에 5.8cm의 적설이 기록됐습니다.
 
그렇다면 대한의 추위 기록은 어떨까요?
 
1973년 이후 1월 20일 서울에 영하 10℃ 이하의 한파가 밀려온 것은 모두 11회로 나타났습니다. 4년에 한번 꼴로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셈인데, 이 정도면 대한 절기가 이름값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976년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16.3℃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영하 14.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고 추위 기록은 양평이 갖고 있는데 지난 1981년 1월 20일 최저기온이 무려 영하 25.4℃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시 대한은 폭설 보다는 한파에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대한 한파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비록 하루 늦게 찾아오는 지각 한파지만 말입니다. 오늘 낮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추워지겠고 토요일인 내일(21일)은 서울 기온이 영하 8℃, 철원은 영하 14℃까지 내려간다는 예보입니다.
 
특히 내일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1℃에 머무는 등 중부 대부분 기온이 종일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요일에는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겠는데요, 서울은 최저 영하 9℃, 최고기온도 영하 4℃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지각 대한 한파의 절정은 다음 주 월요일로 서울 기온이 영하 11℃까지 내려가겠고 오후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러니까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동안이나 서울 기온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는 올 겨울 들어 처음입니다.
 
올 겨울 최강한파에 눈 소식도 들어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아침 사이에 전국에 눈이 오겠다는 것인데, 적설량은 1cm 안팎으로 많지 않겠네요. 하지만 기온이 워낙 낮아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말에 차량을 이용할 분들은 미끄러운 도로 사정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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