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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살뜰히 챙긴 靑…中 VIP 비공개 방한 정보도

<앵커>

박 대통령의 비선의사 노릇을 한 김영재 의원에 청와대가 얼마나 신경을 써줬는지를 보여주는 정황이 또 하나 나왔습니다. 정부가 덩 샤오핑의 딸 덩룽을 초청해 김영재 의원 방문을 일정에 끼워넣었다는 건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 추가 취재 결과 덩룽이 정부 초청을 수락하자마자 그 사실이 김 원장 측에 거의 실시간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덩룽 여사 측에 한국 방문 초청장을 보낸 건 지난해 6월 20일입니다.

닷새 뒤인 6월 25일 덩룽 측이 수락 의사를 전하며 방한 일정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덩룽) 본인이 비공식적으로 방문을 희망했던 부분이라서, 외부로 이야기를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날 김영재 원장 아내는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에게 덩룽이 방한해 김 원장의 성형 시술을 받기로 했다고 알리고 시술 지원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김영재 원장 아내로부터) 새로 집행부 바뀐 다음에 워크숍 할 때 그 얘기가 들어온 거고. 그게 토요일(25일)이었고요. '그러 그러한 걸 (중국 VIP 시술) 하겠다'고 해서, 우리도 내부적으로 상의하고 '그럼 방법을 찾아보자' 그래 가지고 (김영재 원장을) 외래진료 의사로 그렇게(위촉) 한 거고.]

김 원장 측이 비공개 방한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선 진료'를 하면서 뚫은 청와대 라인이나, 단골인 최순실 씨의 비선 라인을 통해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조원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 그 원장(김영재) 부인이라는 사람이 최순실하고 관계가 있으니까 바로바로 '직보'가 되는 상황이고….]

대통령을 만나 외교적인 역할을 하러 온 덩룽에게 김 원장이 성형 시술을 고집한 건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 아내의 성형 실 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부터 홍콩 법인을 만드는 등 중국 시장을 노려왔습니다.

홍콩 등기 서류를 보면 이 법인의 설립 자본금은 1달러.

사무실로 등록돼 있는 곳에는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김 원장 측은 나중에 병원 설립 등을 염두에 두고 홍콩 법인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법인 설립에 이어 중국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는 등 정상 외교를 이용해도 중국 진출이 뜻대로 되지 않자, 중국 고위층의 민간 외교까지 무리하게 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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