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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농단 불거지자…삼성, 더 은밀하게 '지원 약속'

<앵커>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내일(18일) 진행됩니다. 삼성은 최순실 씨 측에 거금을 준 게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특검의 판단은 다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를 저희가 단독취재했습니다. 이른바 '함부르크 프로젝트'입니다. 언론에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삼성이 지원을 끊기는커녕, 더 은밀하게 지원하기로 약속한 정황을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3일, 한 일간지에 삼성이 최순실 딸의 승마 독일 연수를 지원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립니다.

그리고 나흘 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극비리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가 최순실을 호텔에서 만납니다.

삼성이 비덱스포츠와 정유라에게 2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은 지원을 끊기는커녕 기존의 지원계획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최 씨를 우회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함부르크 프로젝트'입니다.

여전히 정유라 씨 지원을 골자로 최순실 일가에 거액을 지원하는 새로운 내용을 담기로 한 것입니다.

계획안에는 삼성이 20억 원을 들여 사준 말 '비타나V'를 정 씨가 싫어한다며 오히려 더 좋은 말을 사주기로 최 씨와 약속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진 사장은 이어 최 씨에게 비선 실세 논란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비덱스포츠 직원들을 말조심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검은 은폐까지 시도하며 또 다른 지원을 모색하는 이런 상황이, 삼성이 강요의 피해자가 아닌 근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어제) :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는 부분에 관해서 삼성 측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모든 상황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했다는 박상진 사장의 진술을 토대로 이 내용도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사실에 포함 시켰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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