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친중' 행보 가속?…美와 합동군사훈련 취소

캄보디아가 미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국내 사정을 들어 '앙코르 센티널'로 명명된 미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한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춤 소체아트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준비와 마약범죄 단속 때문에 올해 합동군사훈련에 캄보디아군이 전면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의 제이 라만 대변인은 올해와 내년 합동군사훈련이 취소됐지만 다른 군사교류 프로그램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양국 합동군사훈련이 준비 도중에 취소되자 캄보디아의 친중 행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캄보디아는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맞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분쟁 당사국 간 해결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편을 들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를 비판하는 공동성명 발표에 반대할 정도로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꼽힙니다.

중국은 이런 캄보디아에 경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양국은 작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투자, 농업 등의 분야에서 31개에 달하는 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