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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떡볶이 만드는 데 3일…그 속에 담긴 인생

떡볶이를 만드는데 무려 3일이나 걸리는 가게가 있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얼마나 맛있을까요? 맛도 궁금하지만,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비법도 궁금해지는데 보실까요.

손님들이 진짜 맛있다며 극찬하는 떡볶이, 심지어 며느리가 외국에 사는데 떡볶이를 사서 얼려갔을 정도랍니다. 손님들이 모두 맛있다며 극찬인데 어떤 독특한 조리법이 있는 걸까요?

어마어마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먼저 마른 민물새우를 씻어 쌀뜨물에 쪄내는데 이때 새우 위에 모자반을 덮어주는 게 포인트라고요.

이렇게 쪄낸 민물새우를 30분간 우려내 건진 후 멸치, 무, 양파 등을 넣고 좋일 끓여서 육수를 완성합니다.

그다음 떡볶이 양념을 만드는데 녹두를 삶아 껍질을 벗겨 부글부글 끓인 후 고춧가루를 섞습니다.

그리고 구운 양미리의 살코기만 떼어내서 양념장에 버무려 이틀간 숙성시켜야 드디어 양념장이 완성된다고요.

정성이 가득한 이 조리법은 사장님이 오랜 시간들 들여 직접 개발한 건데 어떻게 장사를 시작하셨냐는 질문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병으로 남편을 보내고 네 딸을 키우기 위해 떡볶이 장사를 시작해 어느덧 35년이나 됐다고요. 음식은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는 사장님의 신조가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에도 녹아 있습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하지 않고 공납금 미룬 적 없이 네 딸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고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떡볶이처럼 짜고 맵고 달고 신 게 꼭 본인의 인생과도 닮았다는 박애숙 사장님, 오랜 세월의 맛이 담긴 떡볶이는 그 어떤 요리보다 깊은 맛이 날 것 같습니다.

▶ 만드는 데 3일 걸리는 떡볶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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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부천의 한 빌라 화재현장입니다. 베란다 난간에서 갓난아이를 안은 엄마와 딸이 살려달라고 긴박하게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소방차가 일찍 도착하긴 했지만, 낮게 설치된 전깃줄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우연히 화재현장을 지나던 원만규 씨가 작은 크레인을 몰고 나타났습니다.

퇴근길에 사다리차가 건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걸 보고 간판 일을 할 때 쓰는 본인의 크레인이 생각나서 소방대원에게 이야기해서 직접 가지고 왔던 겁니다.

서둘러 대원들이 올라타고 그는 아래에서 크레인을 조종해 무사히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피해주민 김수정 씨는 목숨은 물론, 아이들 역시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의 빠른 대처와 용기가 일가족 다섯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건데요, 원만규 씨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 6살 난 자식 생각에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져서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요. 그와 동고동락하는 크레인은 이제 이 동네에서 가장 멋진 명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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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진행으로 마니아층이 생긴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인데요, 이렇게 인기 많은 비결이 뭔지 보실까요.

친구가 이런 연애 상담을 해온다면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8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잠적해 사서 예쁜 20대를 이 사람과 보낸 게 억울하다는 내용인데 이에 송은이, 김숙 씨는 더 만났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고 30대, 40대에도 계속 예쁠 거라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줬습니다.

이외에도 큰누나가 38살에 시집간다는 동생의 축하 사연엔 두 미혼 DJ는 좀 이른 나이에 가는 것 같다며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친구들이랑 여행하는데 혼자만 뚱뚱하다는 사연엔 1명은 개성 있어도 된다. 날씬한 거 따라갈 필요 없이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며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두 사람의 재치있는 멘트와 진심을 담은 라디오 프로, '언니네 라디오'는 사실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예전에 김숙 씨가 한 프로그램에 캐스팅됐다가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았고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팠던 송은이 씨는 그냥 우리끼리 방송을 해보자며 자비를 털어서 스튜디오를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 방송인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이곳에선 제약이 조금 느슨한 탓에 거리낌 없이 청취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요.

송은이 씨는 정리를 잘하고 김숙 씨는 웃음보따리를 책임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지 반년 만에 '언니네 라디오' DJ로 섭외돼 인기에 힘입어서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죠.

두 사람은 청취자들에게 답변하는 게 꼭 정답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힘들 때 잘 들어주고, 또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면서 공감해주는 게 인기비결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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