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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에…적금 깨고, 로또 사며 버틴다

<앵커>

경기 침체 속에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가구가 늘었습니다. 대신 일확천금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복권 판매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31살 김 모 씨는 최근 만기가 석 달밖에 안 남은 적금을 해약했습니다.

3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껑충 뛴 전셋값 탓에 어쩔 수 없없습니다.

[김 모 씨/직장인 : 이것저것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수수료를 떼고 (원금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손해가 좀 컸습니다.]

집값에 생활물가 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처럼 적금 중도해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5대 시중 은행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1년 전 보다 2.9% 포인트 올랐습니다.

가입자 절반 가까이가 적금을 해약한 겁니다.

보험금 해지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말 보험 해지 환급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로또복권 판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3조 5천 500억 원, 하루 평균 97억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한 게임당 1천 원으로 가격을 내린 2004년 이후 사상 최대입니다.

[복권 판매인 : 젊은 사람들 많이 사요. 근데 사실 뭐 큰 돈 나올데가 없잖아요.]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입니다.

적금, 보험을 깨고 인생 한 방을 노릴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삶에 경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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