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30억 뇌물 '역대 최고액'…삼성 총수 중 첫 영장

<앵커>

삼성이 창립된 지 79년 동안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 총수들은 모두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이 적용한 뇌물 액수 430억 원은 우리나라 뇌물죄 사상 역대 최고액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전 회장은 1966년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직접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뇌물 규모는 250억 원에 달했지만, 불구속기소 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2008년에는 탈세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2008년 특검 출석 :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집단처럼 인식되고 있는데요?)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것을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도 특검은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제 등을 이유로 이건희 전 회장을 불구속 수사했습니다.

이처럼 역대 삼성 총수들은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구속영장이 청구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총수로서 '첫 영장 청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겁니다.

특검이 판단한 뇌물 제공액 430억 원 역시 뇌물공여죄 사상 최고액입니다.

특검은 삼성에 이어 면세점 관련 청탁 정황 등이 포착된 SK와 롯데 그룹에 대한 수사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모든 기업이 수사대상은 아니며, 부정한 청탁 정황이 드러난 경우만 수사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