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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이 나를 질투해서"…김세아의 황당한 해명

"고소인이 나를 질투해서"…김세아의 황당한 해명
“내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며 질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중략) 그쪽 부부가 양육권을 두고 법정 싸움 중이라는데 우리 아이들도 나도 너무 희생하고 있다.”(김세아, 지난해 12월 4일 인터뷰)

배우 김세아는 소송의 ‘희생양’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발단은 ‘질투’라고 했다. 지난해 5월 김세아가 Y회계법인 B부회장의 상간녀로 지목되어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뒤 약 7개월 만에 꺼낸 말이었다.

김세아는 제3자의 가사사건에 불똥이 튄 ‘피해자’로 설명했다. 하지만 김세아가 Y회계법인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회계법인 내 직원들을 위한 필라테스 강의라는 용도가 불분명한 용역비용을 받아 논란이 됐다.

◆ “월급 500만원…회계사들 상대로 필라테스 강습을?”

김세아는 Y회계법인과 2015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용역계약을 맺었다. 월 500만원에 외제차량 등 기사 비용은 따로였다. 문제는 목적이었다. 그는 Y사가 이미지트레이닝과 필라테스 강의가 용역 명목으로 자신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김세아는 이른바 최순실 오피스텔로 알려진 최고급 오피스텔에서 직접 주문한 값비싼 가구들로 채웠다. 지난해 1월 그는 프랑스 고급브랜드 쇼파 790만원, 200만원 넘는 스위스 오디오, 식탁 270만원, 카페트 150만원 등 수천만원을 들여 가구들을 사들였다. 구입은 Y회계법인 법인카드를 이용, 본인이나 딸의 이름으로 했다.

Y회계법인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직원은 “연말연초는 회계감사 기간이라서 회계사들은 클라이언트 기업에 출장을 가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격무에 시달린다. 오피스텔이 있는 강남구에는 클라이언트도 없고, 필라테스를 했다는 직원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류보관용으로 오피스텔을 사용했다”는 말도 상식을 벗어나 보인다. 회계법인의 서류들을 외부로 반출하는 건 금융법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Y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 지하에 공식적인 서류 보관소가 있다. 김세아의 말은 회사가 서류를 빼돌렸다는 이상한 의심을 살 수 있게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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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부 찬스, 고마워요” 분노살 수밖에 없는 행동

김세아는 인터뷰를 통해 줄곧 B부회장과의 관계는 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 잡지사를 언급했다. 자신이 해당 아동 잡지사에 기부금 행사에 참여해, Y회계법인의 이미지에 필요한 일들을 구상했다는 것. 하지만 Y사 홈페이지 어디에도 아동잡지와의 업무 관련성을 찾긴 어려웠다.

오히려 해당 아동잡지의 여성 편집장 A씨는 부지런히 김세아와 B부회장과의 해외여행 일정을 함께 했다. A씨는 지난해 보도된 미국 크루즈 여행 등에 동행했으며, 미국 뉴욕에서의 일정도 두 사람과 함께 했다. A씨는 B부회장과 김세아와의 저녁 사진을 SNS에 올린 뒤 “형부 찬스, 잘 먹었습니다”라고 써놨다. B부회장은 이날 법인카드로 55만원 가량을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부회장을 '형부'라고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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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A씨는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남해의 최고급 골프여행에 동석해 사진을 찍은 뒤 SNS에 게재했다. “가을 여행, 세아언니에게 받은 사진”이라며 호화로운 골프 리조트 사진을 올렸다.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골프모임에는 A씨를 비롯해 김세아, B부회장, Y사의 임원 등 남녀 4명이 함께했다. 미국 크루즈 여행 멤버와 일치한다. 남해 여정에서 Y사의 법인카드 600만원 상당이 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 오해 부른 김세아, 변명 아닌 반성이 필요할 때

김세아는 B부회장의 부인 조 씨가 제기한 사문서위조 고소건에서 형사처분을 면했다고 강조했다. 확인결과 김세아는 검찰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조씨의 반얀트리 호텔 숙박권이 본인 동의 없이 무단으로 쓰인 게 맞다.”고 결론냈다. 김세아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대신 입건된 B부회장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김세아가 조 씨를 상대로 낸 무고혐의 역시 무혐의로 종결됐다. 

김세아의 해명에는 곳곳에 의혹이 있다. 상식밖일 때도 많다. 그럼에도 김세아는 “악의적인 보도를 할 경우 법적 소송을 할 것”이라고 으름장으로 응수하고 있다. Y사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사적 영역만으로 볼 수 없음에도 말이다.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지만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는 점에서 상식적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 거짓이 드러날 경우에는 혹독한 사회적 비판도 행해진다. “고소인이 나를 질투해서 소송을 제기했다.”는 김세아의 해명은 솔직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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