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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온 '미국산 흰 달걀'…소비자는 '글쎄'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작성 2017.01.14 20:55 조회 재생수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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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 여파로 달걀 공급이 크게 줄면서 '달걀 선물 세트'가 등장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달걀을 수입까지 하게 됐는데 오늘(14일) 첫 물량이 도착했습니다. 과연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요?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발 항공기에서 컨테이너들이 조심스럽게 하역됩니다.

전용 종이 상자에 완충재까지 넣어 포장된 미국산 달걀 1차 수입분 160만 개, 100톤입니다.

국내에서 주로 팔리는 갈색 달걀이 아니라 흰색입니다.

앞으로 변질 여부와 미생물 검사 등 검역 과정을 거친 뒤 시판에 들어갑니다.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수입 달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아직은 크지 않습니다.

수입 달걀에 대한 불신, 그리고 부담스러운 가격이 이유로 보입니다.

[이애경/서울 구로구 : (미국산이) 오히려 우리나라 것보다 비싸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게 많이 호응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롯데마트는 이르면 다음 주말 전국 100여 개 지점에서 30개 한판을 8천990원에 팔 예정입니다.

7천 원대 후반인 대형마트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1만 원이 넘어선 동네 슈퍼보단 저렴합니다.

롯데마트는 물량이 한정된 만큼 일반 소비자는 1판, 개인 사업자는 3판으로 판매를 제한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설 명절 전까지는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모두 합해 1천500톤, 2천 500만 개의 달걀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심영구 기자,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죠. 앞서 영상을 보니까 수입 달걀은 흰색이던데, 우리가 먹어온 갈색 달걀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닭의 털 색과 달걀색이 같이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갈색 닭은 갈색 달걀을 낳고요, 흰색 닭은 흰색 달걀을 낳습니다.

색만 다를 뿐 영양에선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다만, 흰색 닭이 사료를 15% 정도 덜 먹기 때문에 키우기가 조금 더 수월하고, 또 내용물 면에서도 흰색 달걀이 노른자가 조금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국내에서는 갈색 달걀이 주종이 된 걸까요?

<기자>

네, 흥미롭게도 나라마다 주종을 이루는 달걀색이 조금씩 다른데요, 미국과 일본에선 흰색 달걀을 많이 먹고요, 유럽에서는 갈색 달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우리는 토종닭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달걀이 갈색이면 토종닭이 낳은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갈색 달걀을 선호하게 됐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색깔과 상관없이 국내 산란계들은 대부분 외래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수입해야 될 정도로 많이 먹나 싶은데, 국내 소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우리가, 많이 먹습니다.

1년에 한 사람당 254개 정도의 달걀을 먹고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다른 나라는 더 많습니다.

멕시코 같은 경우는 350개, 또 일본과 말레이시아는 330개 정도의 달걀을 먹고 있습니다.

달걀은 저렴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달 말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달걀 부족 사태가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수입까지 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열, 취재협조 :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