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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키여제' 린지 본에게 남은 '마지막 꿈'

작성 2017.01.13 11:38 조회 재생수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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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스키여제 린지 본에게 남은 마지막 꿈
‘스키여제’로 불리는 린지 본이 이번 주말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복귀전을 치릅니다. 지난해 2월 안도라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도중 왼쪽 무릎 골절로 수술과 재활에 전념해 왔던 린지 본은 원래 지난해 11월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를 2주 앞둔 훈련 도중 이번엔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다시 수술과 재활을 서둘러 왔습니다. 어느덧 33살의 나이에 린지 본은 계속된 부상을 딛고 불굴의 집념으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목표는 물론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겁니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그녀의 '끝을 향한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 불세출의 ‘스키여제’…하지만 올림픽 金은 한 개뿐

린지 본의 주 종목은 알파인 스키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위험한 ‘활강’과 ‘슈퍼 대회전’입니다. 기술 뿐 아니라 엄청난 근력과 담력이 필요해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입니다. 또 부상 위험이 높아 선수 생명이 길지 않습니다. 19살 때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린지 본은 지금까지 76승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단 한 개 뿐입니다.
린지 본올림픽 때만 되면 다쳤습니다. 전성기가 시작되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두고 연습 도중 무릎을 다쳐 대회 출전 자체를 포기해야 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도 정강이 통증으로 고생했습니다. 린지 본은 아픔을 참으며 출전을 강행했고, 활강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슈퍼 대회전 동메달을 차지하며 비운을 씻어내는 듯 했습니다.
린지 본밴쿠버 올림픽 이후 린지 본은 최고의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출중한 미모를 앞세워 각종 광고와 화보에 등장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여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설원에서는 변함없이 최강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던 2013년 잊혀지는 듯했던 비운의 그림자가 다시 한 번 드리워졌습니다. 경기 도중 미끄러져 무릎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피나는 재활 끝에 일어섰지만, 또다시 무릎을 다쳐 결국 출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모두가 끝이라고 했지만, 린지 본은 “반드시 4년 뒤 평창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일어섰습니다.
린지 본소치 올림픽이 끝난 2014~2015시즌 린지 본은 제 2의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한 시즌 역대 최다인 월드컵 19승을 달성하며 다시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타이거 우즈와의 이별로 계속되는 스캔들 속에서도 린지 본은 흔들림 없이 정상을 지켰습니다. 또 평창 올림픽 홍보 대사까지 맡으며 2018년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다시 한 번 무릎이 골절 되고 팔이 부러지는 시련이 찾아온 겁니다.

● 남자마저 넘는다! 목표는 월드컵 86승…그리고 평창!

린지 본은 소치 올림픽 다음해인 지난 2015년 ‘여자 스키의 전설’로 불리는 안네마르 로제-프롤(오스트리아)의 월드컵 통산 62승 기록을 넘어 서며 새 역사를 씁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승수를 쌓으며 현재 76승을 기록 중입니다. 그리고 린지 본은 당당히 남자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선언합니다. 현재 남자 최다승 기록은 ‘스웨덴의 스키영웅’으로 불리는 잉게마르 슈텐마르크의 86승입니다. 린지 본은 이번 시즌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시즌인 2017~18시즌까지 10승 이상을 보태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운 뒤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린지 본은 언제나 “선수는 기록으로 말한다.”며 기록 경신에 혼신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부상과 싸우면서도 보란 듯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쩌면 모든 게 린지 본의 계획대로 돼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린지 본은 이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