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모유에 섞여 아기가 먹은 '가슴 보형물'

SBS '단독' 보도

<앵커>

가슴 성형으로 넣는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되는 사고,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모의 가슴에서 터진 보형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모유가 나오는 유관으로 흘러나와 아기 입속에 들어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봄 출산한 이 여성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다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맑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모유에 섞여 나왔던 겁니다.

[가슴보형물 파열 피해자 : (모유 수유 하면) 젖몸살이 오잖아요. 그래서 젖을 손으로 짜 보는데 기름같이 하얀 색깔 투명한 끈적거리는 게 나오더라고요.]

병원에서 들은 내용은 뜻밖이었습니다.

5년 전 가슴 확대 수술에 사용된 보형물이 문제였습니다.

양쪽 가슴의 보형물은 이미 파열됐고, 맑은 액체 형태로 변한 실리콘이 유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슴보형물 파열 피해자 : 언제부터 아기가 (실리콘 성분이 섞인 모유를)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만큼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이 여성은 대학병원에서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고 유선의 일부도 잘라냈습니다.

문제의 모유를 먹은 아기의 건강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받았지만, 엄마 마음은 미안함 뿐입니다.

[가슴보형물 파열 피해자 : 아기가 대변을 보면 확인을 계속하잖아요. 신생아니까. 끈적거리는 게 같이 나오기는 했는데…락스 같은 세제로 다 닦아봤는데도 잘 안 지워져요. 그 액체가.]

최근 4년 동안 보고된 가슴 보형물 부작용은 3천600여 건, 이 가운데 '파열'이 6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파열된 보형물이 모유와 함께 새 나온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