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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재용 '모르쇠' 일관…석연찮은 발언들

<앵커>

특검에 소환된 이재용 부회장은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돈을 낸 건 밑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서 자기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오늘(12일) 저희 사실은 코너에서는 이 부회장의 말이 과연 사실인지를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를 했을 때 재단에 돈을 좀 내달라, 이렇게 말을 직접 했느냐, 안 했느냐인데, 사실은 뭡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만난 게 2015년 7월이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재단 모금 얘기가 없었다, 이렇게 청문회 때 증언을 했습니다.

따져보니까 사실과 좀 달랐고, 일단 청문회 발언부터 한 번 보시죠.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6일 청문회) : (재단 건에 대해서는…잘 몰랐느냐 이 말씀입니다.) 재단 출연에 관해서는 잘 몰랐고.]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만난 뒤에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2백억 원을 넘게 내거든요.

그런데, 그걸 다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11일) 최순실 씨 재판에서 검찰이 기업 총수들로부터 받은 진술조서를 다 공개를 합니다.

그런데 거기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 이 화면인데, 대통령이 2015년 7월에 기업 총수 17명을 불러놓고 창조경제 간담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가 끝나고 재단 모금 얘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할 건데 300억 정도 생각하고 시작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지금 화면 보시면 이 부회장도 그 자리에 참석한 걸로 확인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청문회 발언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앵커> 

거의 거짓인 것 같다. (네.) 그러면 기업 총수들이 대통령이 재단에 돈을 내라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 이렇게 진술을 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구본무 LG 회장 같은 경우에도 청와대에 갔었거든요.

구 회장의 진술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독대 후에 안종범 전 수석이 사장한테 전화해서, 대통령이 재단 설립을 언급한 걸로 알고 있다. 그 규모는 500억에서 600억 정도가 될 것 같다." 이런 말을 했다고 진술을 합니다.

명백히 돈 얘기잖아요.

또 한 명이 더 있습니다.

손경식 CJ 회장인데요, "그날 삼청동에서 대통령 독대를 했다.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거는 재단에 출연금을 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렇게 진술을 한 겁니다.

<앵커>

LG, CJ, 이런데에다 이야기를 했으면, 삼성에 이야기를 안 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에 있는 전무도 검찰에 소환된 적이 있거든요. 검찰이 물어봅니다.

삼성 측에서 미르 재단에 왜 돈을 냈느냐 하고 물어보니까 전무 얘기는 "VIP가 여러 차례 청와대에서 기업 회장에게 얘기한 사안이다. 안종범 전 수석이 이랬다는 말을 전경련으로부터 듣고 본인들이 돈을 냈다." 이겁니다.

(VIP라는 것은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죠.) VIP가 대통령이죠.

그런데 전무가 삼성 전무잖아요? 

이재용 부회장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미르 재단에 125억을 낼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회장이 재단 모금에 대해서 몰랐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죠.

<앵커>

그런 것 같네요. 그럼 이거는 재단에 돈을 내는 문제고, 대통령이 이 부회장하고 독대를 했을 때 승마 지원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잖아요. 이거는 사실입니까?

<기자>

그 부분도 사실이 거의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삼성이 이 부분은 부회장의 말을 번복한 상태고요, 일단 청문회 발언부터 다시 한번 보시죠.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6일 청문회) : (대통령이 돈을 내달라고 했죠?)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다.]

저게 지난달 얘기인데, 돈 내달라고 한 적이 없고, 삼성은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말이 바뀌었어요.

그 당시에 대통령이 워낙 승마협회 지원을 강요를, 압박해서 본인들이 마치 돈을 뜯긴 것처럼, 피해자처럼 이야기하거든요.

사실 그 부분도 조금 이상한 게, 이게 말이 승마협회 지원이지 사실상 정유라 씨 한 명에 대한 일사천리로 지원이 됐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특검이 오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 위증 혐의도 수사를 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바로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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