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4명 중 1명 "결혼해도 아이 안 낳을래요"

미혼남녀 상당수가 평균 2명 정도의 자녀를 낳고 싶어 하지만, 출산으로 인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혼남녀 6명 가운데 1명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여성 미혼자는 거의 4명 중 1명꼴로 결혼을 해도 출산하지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6%는 자녀를 2년 이내 낳을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답변 비중은 17.8%로 전년 14.4%보다 3.4%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출산 거부 비율이 22.5%로 남성 13.1%보다 높았습니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를 많이 낳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 자녀 이상을 바라는 연령별 응답 비율을 보면 25~29세 14.2%, 30~34세 9%, 35~39세 8.2%였습니다.

응답 결과를 토대로 평균을 냈더니 미혼남녀의 출산 시기는 결혼 후 '1년 9개월'이었고 희망 자녀 수는 '1.9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72.4%는 맞벌이를 선호했으며, 연령이 낮고 고소득자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대학원 졸업의 고학력 여성 82.8%는 맞벌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고졸 이하 학력 여성의 선호도 59.3%보다 23.5%포인트 적은 수치입니다.

결혼 후 부모와 함께 살기를 바라는 남녀는 10명 중 1명 꼴(13.1%)이었습니다.

또 남녀 다수(68.3%)가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만, 정부의 출산 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성 51.6%와 여성 44.4%가 현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7.5%)이 가장 많았고,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6.7%), '결혼의 지연과 기피 의식'(19.1%) 등이 거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