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中 총리가 한탄했던 볼펜, 국산화 성공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자리한 한 볼펜 제조업체입니다.

100% 국산화된 볼펜의 시제품을 생산 중입니다.

완전 국산화가 가능해진 건 얼마 전부터 자국 철강업체로부터 볼펜심용 스테인레스 강선을 공급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후셩양/베이파그룹 실험검측연구실주임 : 우리는 타이강(국내업체)의 제품을 쓰는 데 기본적으로 해외 제품과 비교해 동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3㎜의 일정한 두께로 사출되는 볼펜심용 스테인레스 강선 합금 성공에 이어, 잉크를 사용해 동일 각도에서 연속적으로 800m의 선을 긋는 테스트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왕후이미엔/타이강그룹 고급 엔지니어 : 제품 개발할 때 참고할 자료가 없었어요. 성분 비율을 맞추기 위한 실험 횟수는 통계를 낼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중국 전역에는 3천 개가 넘는 볼펜제조사가 한해 380억 개의 볼펜을 생산해 전 세계 수요의 80%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볼펜심이라 불리는 고강도 원형금속 '볼'을 자국 기술로 만들지 못하면서 핵심 부품인 볼펜심용 스테인레스강의 90%를 일본과 독일, 스위스 등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당 2달러에 팔리는 볼펜 하나를 팔아 중국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10센트, 우리 돈으로 120원에 불과했습니다.

볼펜심은 우주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고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는 중국의 원천 기술의 한계를 상징하는 부끄러운 사례로 꼽혀왔습니다.

중국 경제의 사령탑인 리커창 총리는 한 좌담회에서 하이테크 기술력의 한계를 지적하며 볼펜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게 중국의 현실이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해 우리 강철 산업이 심각한 공급 과잉 상황에서 고품질 특수강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했다면서 볼펜의 끝을 아직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볼펜 국산화를 중점 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하고 이 분야 연구개발에 6천만 위안, 10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절치부심한 끝에 마침내 볼펜 국산화를 이뤄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