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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블랙리스트 오른 유명 작가, 해외 진출도 제한

<앵커>

이번에는 문학 분야입니다.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서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 블랙리스트에 근거해서 유명 작가의 해외 진출을 거꾸로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역시 특별취재팀 박민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젊은 부부가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 이 영화의 원작입니다.

김애란 작가는 독자층이 두터운 젊은 작가입니다.

김연수 작가도 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흥행시킨 중견 베스트 셀러 작가입니다.

북미 한국문학학회는 이 두 작가를 2015년 11월 미국 듀크대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초청하게 해 달라고 한국문학번역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번역원 측은 "그 두 작가를 위에서 싫어하기 때문에 초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복수의 학회 관계자가 SBS에 밝혔습니다.

번역원 측은 대신 이문열 작가를 초청할 것을 제의했지만 이번엔 학회 측이 반발해 결국 제3의 작가로 결정됐습니다.

[문단 관계자 : 현지에서는 상당히 이제 불만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문제가 아니냐… (그런데) 결재권은 문체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해서.]

김애란, 김연수 작가는 세월호 관련 시국 선언 등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또 세월호 관련 글을 모은 책 '눈먼 자들의 국가'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번역원 측은 당시 영어로 번역된 두 작가의 작품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단 관계자들은 두 작가의 작품이 이미 여러 외국 언어로 번역돼 있었고 과거엔 새로 번역을 해서라도 유망 작가의 외국 진출을 도왔다고 반박했습니다.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려야 할 정부 기관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유명 작가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외국 진출까지 막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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