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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스케이트 천재' 태완이…내 동생, 내가 달려야 하는 이유

어떤 것이든 뭔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그런데 스케이트를 배운지 2주 만에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서 '스케이트 천재'로 불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꿈나무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종목에 출전해 41.7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낸 초등학생 13살 김태완 선수입니다.

오영석 감독은 이상화, 김태훈 선수도 어릴 때 이만큼이나 타지 못했다고 초등학생 중엔 태완이가 세계 최고라고 칭찬했습니다.

벤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선수도 자신이 어릴 적 평균 42초 정도 탔는데, 41초대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태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처음 스케이팅을 배웠는데요, 이후 2주 만에 각종 대회를 휩쓸며 '스케이트 천재'로 불렸습니다.

밤늦게까지 불 꺼진 선수촌에 남아 고된 훈련을 하고, 또 집에 돌아와선 뇌 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여동생 예은이를 돌본다고요.

동생 치료비를 벌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님을 도우려고 쪽잠을 자며 동생과 놀아주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는데요, 그런 아들의 모습에 어머니는 많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13살 태완이는 가족을 원망한 적이 없다고요. 처음엔 동생 예은이의 몸이 아주 나빴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동생이 노력한 만큼 가족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최근 단거리에 이어 초등부 2천 m에서 2위와 큰 격차를 벌리며 선두로 들어와 대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태완이는 2020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데요, 가족을 위해 달리는 아름다운 질주,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내가 세계 신기록을 세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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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자 씨는 매일 6천여 개의 폐 종이컵을 줍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체구로 종이들을 가득 싣고 수거하는 데는 참 감동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눈이 다 녹지도 않은 추운 겨울에 종이컵 더미를 수레에 싣고 가는 금자 씨, 강원도 원주 사람이라면 102cm의 키에 작은 체구인 그녀를 거의 다 알 정도라는데요, 음식점에 들어가 폐 종이컵을 구할 때마다 손님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른 사람보다 더 힘이 들지만, 그녀는 늘 종이컵을 모으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또 비가 오는 날에도 매일 컵을 모으는데 무려 6천여 개나 된다고 하네요. 중고상에 팔면 이게 5천 원 정도 벌 수 있는데요, 그녀가 이렇게 매일 컵을 모으는 이유는 바로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기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기부한 지 10년이나 됐다고요.

사실, 금자 씨는 왜소증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을 옮겨 다니며 외롭게 자랐다고 하는데, 하지만 10년 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고, 생계 걱정을 덜게 되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겁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몸으로 어떻게 좋은 일을 하냐며 손가락질했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금자 씨는 장애인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물론이고, 여기서 멈추는 게 편견에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녀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요. 지역 주민들 역시 열심히 일하는 금자 씨를 보면서 이런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하네요.

▶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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