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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갑자기 사라진 소녀들…피랍 1000일의 비극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북서부 치복시의 한 여학교에서 276명의 소녀들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좇는 IS 연계세력 보코하람이 이들을 단체로 납치한 충격적 사건, 소녀들이 사라진 지 벌써 천일이 흘렀습니다.

일부는 스스로 탈출하거나 협상 끝에 돌아왔지만, 70%가 넘는 195명이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피랍 천일을 맞아 대통령궁까지 행진에 나섰습니다.

[버키쇼니바레/'소녀들을 돌려주세요' 단체 참가자 : 우리는 치복 소녀 실종 사건을 다시 우선순위로 올리고, 남은 195명의 소녀들과 모든 유괴당한 이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대통령의 딸이라면, 정부가 이렇게 손 놓고 있었겠느냐며 납치된 소녀들 역시 나이지리아의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적십자와 스위스 정부 주재로 21명이 석방된 이후, 소녀들의 추가 구조 소식은 거의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주 자신이 출산한 6개월짜리 아이와 있는 여학생 1명을 구조하긴 했지만, 이례적이었습니다.

대부분 소녀들 행방이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무관심으로 일관한단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무하마드 부하리/나이지리아 대통령 :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만났습니다. 더 적게 만날수록 저에게는 더 좋습니다. 감정적인 균형을 위해서죠. 슬프게 한다는 말인가요? 저는 (소녀들을 보면서) 14살짜리 내 딸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여론을 의식한 듯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고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며 "무사귀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말 보코하람 근거지인 보르노주의 한 숲에서 접전 끝에 이들 세력을 소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녀들은 발견되지 않아서 가족들의 기다림의 끝이 언제가 될지, 현재로썬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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