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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나는 다르다'…잇따른 '금수저'들의 구설수

[123] '나는 다르다'…잇따른 '금수저'들의 구설수
1.
연말연시, 이른바 '금수저'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유난히 잦기도 하다. 술집부터 비행기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부린 이들이 '금수저'로 밝혀지는 걸 보며,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2.
먼저 임범준 씨. 임 씨는 두정물산 임병선 사장의 아들로 지난달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그는 만취 상태로 2시간에 걸쳐 다른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임 씨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승무원 4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기도 했고, 정비사에게는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찼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미국의 유명 가수 리차드 막스와 다른 승객까지 합세해 임 씨를 제압해야 했다. 임 씨는 체포됐고, 세계적인 팝 가수 '리차드 막스'의 SNS를 통해 기내 난동 사건이 공개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임 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인가?
임범준 기내난동
3.
지난달 26일에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씨가 경찰에 입건된 소식이 전해졌다. 임범준 씨의 기내 난동 이후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장 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 사건 당일 생일이었던 장 씨는 술집에서 케이크를 주문했다. 이후 종업원이 케이크값으로 30만 원을 요구하자 물컵을 집어 던져 양주 5병을 깨는 등의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술집 측은 "케이크값으로 30만 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장 씨는 사건 다음날, "백배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선익의 술집난동
4.
2017년 새해에는 금수저의 난동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길 바랐지만, 이번엔 한화그룹에서 일이 터졌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였다. 그의 난동은 앞서 있었던 사건보다 더 안하무인 태도로 논란이 됐다. 김 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 등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그의 혐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찰에 연행될 때도 난동을 부려 순찰차 유리문을 걷어차고, 좌석 시트를 찢은 혐의가 추가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도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조사를 받으면서 하품을 하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다리를 떤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선의 술집난동
5.
이런 '금수저 난동'에 '한화그룹' 이름이 낯설지 않은 건 이유가 있다. 김동선 씨는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둘째 아들 보복 폭행'으로 지난 2007년 실형을 받은 아버지, 김승연 회장 일도 아마 이런 '데자뷔'에 영향을 미쳤을 거다.
김승연의 보복폭행
6.
사실 이런 잇따른 난동 전부터 한창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었다. '돈도 실력이니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하라던 정유라 씨 이야기다. 정 씨 사건으로 더 자중할 만도 할 텐데 일부 '금수저'들에게는 그것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나 보다. 아니면 정 씨가 '금수저, 그 이상의 금수저'였기 때문일까?
정유라 발언
7.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른바 '금수저'는 "어릴 때부터 '나는 다르다'는 특권의식을 갖고 자라, 자신이 하는 행동이 다 인정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스스로 무시당한다고 여기게 된다"고 말했다. '잘못된 특권의식'이 이런 일을 만들어 냈다는 거다. 재벌가의 경영권 세습이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도덕성과 자질이 부족한 측면이 이런 사건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잊을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금수저들의 난동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연말연시다.
금수저들의 논란
(기획·구성 :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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